27년간 현 야권만 뽑아 발전 정체… "힘 있는 젊은 후보가 바꾸겠다"
  • ◆편집자 주

    오는 4월 29일, 서울 관악을·인천 서구강화을·경기 성남중원·광주 서구을 등 4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열린다. 이번 재보선은 올해 치러지는 유일한 전국단위 선거로, 그 결과는 향후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뉴데일리〉는 서울 관악을의 빅4 후보로 일컬어지는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정태호 예비후보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의사를 밝힌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와 접촉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 분위기를 취재했다.

    다만 정태호 예비후보 측은 사전 질문지 접수 등 정식 절차를 밟아 취재해 줄 것을 요청했기에, 본지는 추후 적당한 절차를 밟아 관련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번 취재에서는 서울 관악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역구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①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②새정치연합 김희철 예비후보 ③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등록 예정)를 다뤘다.


    [4·29 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현장에 가다]

    ①오신환 "관악 발전 바라는 변화의 바람이 분다"
    ②김희철 "본선 경쟁력 최고, 여당도 두려워 해"
    ③변희재 "관악의 폭풍성장, 실천해 보이겠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신환 후보. ⓒ오신환 예비후보측 제공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신환 후보. ⓒ오신환 예비후보측 제공

    1987년 현행 헌법 체제가 도입된 이후 27년간 단 한 번도 현 여권 후보의 국회 입성을 허락하지 않은 지역. 서울 속의 야도(野都) 관악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변화의 바람의 중심에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가 있다. 오신환 후보는 12일 서울 난곡사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뉴데일리〉 취재진을 만나 "힘 있는 젊은 후보로서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변화의 바람을 반드시 물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는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그리고 후보자가 지정하는 1인만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명함을 배부하고 만날 수 있다. 새벽 출퇴근 시간대 인사를 시작으로 하루 종일 지역구민과 만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오신환 후보는 여론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토박이들은 관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는 게 오신환 후보의 전언이다. 지역구민들은 27년간 한 정당만을 찍어 왔지만 관악을은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처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민 중심의 정(情)이 살아 있지만, 정체된 발전에 대한 욕구가 병존하는 곳, 관악을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밑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신환 후보는 이를 위해 △사법시험 존치 △난곡 도시계획 △신림 경전철 △재건축 등 수십 년째 묶여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오 후보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예산 폭탄을 떨어뜨린 이정현 최고위원처럼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만이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조할 예정이다.

    사법시험 존치를 통해 신림동 고시촌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오신환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늘어나는 공실 속에서 신음하는 고시촌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측면을 넘어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차원에서 젊은 친구들에게 희망과 꿈을 지켜주기 위한 공약"이라고 귀띔했다.

    오신환 후보 측 관계자는 "서울대의 시흥 캠퍼스 추진에도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라며 "대학 정원보다 지원자가 줄어들 예정인데 굳이 기숙사를 신설하기보다 지역 상권의 공실을 서울대에서 장기 임대하면 대학과 지역 상권이 윈~윈하며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남구 관내에는 20여 개의 지하철역이 있는 반면, 관악구 관내에는 갑·을 두 국회의원 지역구를 합쳐도 지하철역이 4개(신림·봉천·서울대입구·낙성대) 뿐이다. 그나마도 환승역은 하나도 없다.

    이 지역에서 5선을 하고 집권여당의 국무총리까지 됐던 이해찬 의원을 배출한 관악을의 냉엄한 현실이다.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현 야권이 "일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는 게 오신환 후보 측의 지적이다.

    1여 다야(一與 多野) 구도로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변수는 애국시민 후보로 추대된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인미협) 대표다.

    오신환 후보 측 관계자는 "1여 다야 구도로 (보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좀 높아지고 있는 와중"이라며 "(변희재 대표의 출마가) 보수 진영 전체에 득이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오신환 후보는 "관악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힘 있는 젊은 후보 오신환이 나서겠다"며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신환 후보가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신환 후보가 12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길호 기자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 일문일답

    - 아침 출퇴근 인사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지역구민을 만나고 계신 것으로 안다. 현장에서 듣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출퇴근 인사만 놓고 보면, 젊은 층은 솔직히 아직까지는 (보궐선거에) 무관심하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낮 시간에 정주하고 있는 토박이 분들 사이에서는 관악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물결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물론 관악을의 현실이 녹록치는 않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구) 통진당이 국회에 진출하게 됐던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은 분명 주민들 사이에 있다.

    - 지난 총선에서 33.28%를 득표하셨다. 이번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지층 외에도 +α가 있어야 할텐데, 복안이 있는가.

    ▶관악을은 지역 지역마다 현안 문제가 누적돼 있다. 고시촌에는 사시 존치 문제가 지역 현안이고, 그 외에 난곡은 도시 계획, 경전철·재건축 등 수십 년째 묶여 있는 사안들이 있다. 이들에 대한 타게팅 맞춤형 공약을 하겠다. 또, 이러한 지역 현안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만이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 관악을이 서울의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약간 이르지만,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칼라로 변화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있다고 본다.

    나는 그동안 당내에서도 청년위원장을 맡는 등 소장파로서 개혁적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힘 있는 젊은 후보로서 열심히 뛰겠다.

    - 지역구민과 국민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관악을은 서민 중심의 정(情)이 있는 지역이지만, 발전이 정체돼 낙후돼 있기도 하다. 관악을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관악을에서는 27년간 한 정당만이 (국회의원에) 당선돼 왔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 오신환이 나서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45) 프로필

    ▷관악구 당곡 초·중·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고려대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前)·관악을 당협위원장(前)·수석부대변인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