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정보공개법에 따라 자료공개 요청했으나 거절…대선주자 활동 살펴야”
  •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을 둘러싼 '이메일 게이트'가 점점 더 논란이 되고 있다. ⓒCNN 관련속보 화면 캡쳐
    ▲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을 둘러싼 '이메일 게이트'가 점점 더 논란이 되고 있다. ⓒCNN 관련속보 화면 캡쳐

    美정계가 ‘이메일 게이트’로 떠들썩하다. 이번에는 AP통신이 국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과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도 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이 장관 재임시절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해 달라고 美국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AP통신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에 도전했었고,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중 공적으로 작성한 자료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美언론에 따르면, AP통신은 2010년부터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이 공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등의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국무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AP통신이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이메일 공개에 목을 매는 이유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광범위한 도청 문제 등에 대한 美국무부의 활동을 모두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이 국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날,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은 “보관하지 않은 메일은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잡다한 내용이며 기밀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힐러리를 둘러싼 ‘이메일 게이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2014년 11월 물러난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 공화당 소속이다. 그 또한 개인 이메일을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14년 11월 물러난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 공화당 소속이다. 그 또한 개인 이메일을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이메일 게이트’를 호재로 삼았던 美공화당도 역풍을 맞게 생겼다. 공화당 소속인 척 헤이글 前국방장관도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처럼 개인 이메일을 공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美의회 전문지 ‘힐’은 11일(현지시간),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을 인용해 “2013년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에 관한 메일을 장관들에게 보낼 때 헤이글에게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구글 메일로 보냈다”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척 헤이글 美국방장관은 재직 중 개인용 및 업무용 휴대전화를 따로 유지했으며, 정부 업무는 관용 메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몇몇 상황에서는 ‘잘못된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한다.

    미국은 공적으로 사용하는 이메일은 연방정부 서버에 내용을 보관할 수 있는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메일 게이트’는 앞으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을 한동안 괴롭힐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