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비용면에서 합의를 통한 통일이 부담이 적다는 것을 강조한 것"
  • ▲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 ⓒ조선일보 DB
    ▲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 ⓒ조선일보 DB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는 11일 '정부가 흡수통일을 준비하는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는 합의에 의한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의 입장에 따라 통일과정과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는 통준위의 입장을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ROTC 조찬 강연회에서 "(남북의)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정종욱 부위원장은 "통일 과정에는 여러 가지 로드맵이 있으며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에 대한 팀이 우리 조직(통준위)에 있고, 정부 내 다른 조직에서도 체제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정종욱 부위원장은 체제 흡수 방식의 통일시 북한 고위 간부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엘리트 계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정부는 구체적으로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 엘리트 숫자도 상당하고 노동당원 등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분해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민경욱 대변인은 "정종욱 부위원장은 해당 강연에서 통일 비용면에서 합의를 통한 통일이 부담이 적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비합의 통일이나 흡수통일준비팀이 통준위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통준위는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논의와 국민 공감형 통일 청사진 마련을 목표로 작년 7월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 측 부위원장, 그리고 정종욱 부위원장이 민간측 부위원장으로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