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답변 부적절"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를 향해 임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임기가 짧기고 유명하다. 15명의 장관 중 11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도 "유 후보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는데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면 장관직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 산적한 해수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도 힘든데 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유기준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변호사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황주홍 의원은 "국무위원 후보자 4명이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어 '그랜드 슬램'이란 비판을 듣고 있는데, 이 중 유 후보자가 적어도 3건이라 위장전입의 선두로 보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유 후보자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공직자로서 처신을 잘 하겠다"고 사과했다.

황주홍 의원은 나아가 유 후보자의 '세금 부당환급'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유 후보자가 본인 후원금으로 들어온 것을 새누리당 특별당비, 박근혜 대통령 후보 후원회 등에 사용한 후 이를 연말정산 때 기부금으로 신고해 소득공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유기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이런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원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세월호 인양 소요기간과 비용 문제 등에 대해선, "검토를 마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 이뤄지면 주무부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비용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것이라 기술 검토와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유기준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시한부 장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의원직을 겸한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인 내년 1월 14일까지 장관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마를 염두한 장관의 경우, 약 11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공무원연금 등 국가 개혁과 같은 난제를 직을 걸고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유 후보자가 이날 인사청문회장에서도 총선 불출마 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시한부 장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