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중한 김일성의 예언, "한국의 민주화는 對南공작에 유리"

    趙甲濟  

  • 2014년 10월21일 제16회 통진당 해산 사건 변론기일에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북한 지하당인 민혁당의 지도자였던 증인 김영환 씨에게 왜 민노당 같은 합법정당 건설이 시작되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김씨의 답은 이러하였다.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민주화가 되어 진보적인 정당을 만들어도
    함부로 탄압할 수 없는 조건이 성숙되었다고 판단하고 추진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민혁당과 같은 지하당은 혁명의 全과정에 걸쳐서 혁명을 주도하고 합법정당은 그 과정에서 대중의 지지를 확대하고, 혁명적인 열기를 대중에게 확산시키고, 민혁당이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 노선을 대중에게 확대하는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한 것입니다.”

    김영환 씨는 북한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온 뒤 주체사상의 실상에 실망,
    민혁당 해체를 선언하고 전향하였지만
    이석기 등 잔존세력은 좌파정권의 비호를 받아가면서 민노당에 들어가 주도권을 잡고
    북한노동당의 下手黨(하수당)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이석기는 노무현 정권에 의하여 사면, 복권되어 정당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977년 12월 평양을 방문한 東獨 공산당 서기장 호네커에게 김일성은 이런 말을 하였다.
독일 통일 후 입수한 회담록에서 옮긴다.    

 '남한에서 朴正熙 같은 사람이 정권을 잡지 않고 정당한 민주인사가 정권을 잡는다면
그 사람이 反共주의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면
통일의 문제는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남한에서 민주인사가 권력을 잡으면 조선의 평화통일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민주적인 상황이 이루어진다면 노동자와 농민이
그들의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군대는 물러가야 합니다.
남한 민중이 그들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그들은 사회주의의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김일성은 남한이 민주화되면 설사 반공주의자가 집권해도,
노동자와 농민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지므로 민노당 통진당 같은 종북정당도 만들 수 있어
對南공작에 유리하고, 좌경세력의 선동에 넘어간 남한사람들 손으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던 것이다.

1980년대 다수 민주투사들은 좌익운동권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들은 군사정권에 대한 반발로 좌경화되었으므로 민주화만 되면 사라질 것이다'고 했었는데,
김일성의 전략판단이 적중하였고, 민주투사들의 막연한 낙관론은 빗나갔다.
이념의 문제를 가볍게 본 탓이다.  

더구나 민주화 된 이후 한국에선 반공주의자가 집권한 것이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같은 좌파와 이념무장이 안 된 얼치기 보수 세력이 집권하였으니
상황은 김일성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빠졌다. 
  
故 黃長燁 선생의 증언에 따르면
김일성은 '남한 정권에서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떼버리면 양쪽의 갓끈이 떨어진 갓 모양으로 되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 버리는 가엾은 신세가 되고 만다'는 말을 자주 하였다고 한다.

북한정권과 국내 좌익들은 일본을 미국과 같은 主敵으로 보는 데 철저하다.
美日 북한에 의한 무력남침이나 혁명적 상황이 벌어질 때
한국을 지원할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反日은 反美처럼 중요한 전략인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는 <反日+反美=從北>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

일본 대사 테러범 김기종의 미국 대사 테러가 이 공식을 증명한다.
일본을 무조건 미워한 결과는 反美로, 더 나아가서 親北·從北으로 결산된다.
좌익이 주도하는 감정적 反日에 편승하는 일부 보수층은
彼我(피아)식별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