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인근 섬에 자위대 150명 주둔 계획
  • ▲ 日자위대가 中공산당의 턱 밑에 비수를 세워놓기로 했다. 요나구니 섬에 자위대를 주둔시키기로 한 것이다. ⓒMBC 관련 보도화면 캡쳐
    ▲ 日자위대가 中공산당의 턱 밑에 비수를 세워놓기로 했다. 요나구니 섬에 자위대를 주둔시키기로 한 것이다. ⓒMBC 관련 보도화면 캡쳐

    중국 공산당이 한반도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는 문제로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일본 정부가 이들의 ‘턱 밑’에 ‘비수’를 세워 놓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23일 日언론들은 日방위성이 센카쿠 열도와 가까이 있는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자위대 병력 150여 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日방위성은 센카쿠 열도 감시 차원에서 요나구니 섬에 자위대 병력 배치계획을 세웠고,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찬성 여론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요나구니 섬 투표권자 1,276명 가운데 1,100여 명이 참가한 주민 투표에서 자위대 주둔 찬성은 632표, 반대는 445표가 나왔다고 한다.

    주민투표 결과 자위대 주둔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함에 따라, 日방위성은 2014년 4월부터 시작한 주둔지 건설 부지조성 공사를 2016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日언론에 따르면 당초 요나구니 섬 주민들은 자위대 주둔에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日정부가 “1,500여 명 남짓한 마을에 150여 명의 자위대원과 그 가족들이 오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日자위대가 요나구니 섬에 주둔하게 되면, 센카쿠 열도를 경비하는 게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日자위대는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中과 갈등이 생기면 600km 떨어진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부대를 출동시켜왔다. 하지만 요나구니 섬은 센카쿠와의 거리가 불과 150km여서 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만약 요나구니 섬에 헬기 부대까지 주둔하게 되면, 향후 中공산당과의 '갈등' 시 대응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 ▲ 산악전술훈련 중인 日육상자위대 제22보통과 연대(보병연대). ⓒ日자위대 공개사진
    ▲ 산악전술훈련 중인 日육상자위대 제22보통과 연대(보병연대). ⓒ日자위대 공개사진

    日자위대가 요나구니 섬에 주둔한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CCTV, 환구시보 등 中공산당 선전매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中공산당 선전매체들은 日자위대의 이번 조치가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중국은 일본의 군사적 행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협박 수준의 논평을 내놓고 있다.

    요나구니 섬의 ‘반대파 주민’들 또한 자위대 시설 건설금지 소송을 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간의 첨예한 대립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요나구니 섬은 오키나와 열도의 맨 서쪽에 있는 섬으로, 1998년 인근 바다 밑에서 피라미드가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유명 관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