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막말 이후 사과는커녕 연이어 강성 발언
  •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포'를 자임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연일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이른바 '히틀러' 막장 발언 이후 사과는커녕 연이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BBS불교방송 '양창욱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 이후 당 원로 고문과 광주전남 당원들이 많은 응원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지지자들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히틀러 막장 발언 논란을 빚은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을 뿐더러, 앞으로도 막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그는 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존칭을 생략하고 '대선 불복' 발언을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뒤늦게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적반하장 공세를 폈다. 

    정 최고위원이 지난해 7월 "바뀐애는 방빼, 바꾼애들은 감빵으로!"라며 대선불복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후안무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표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냐"고 말해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심각하게 삐뚫어진 국가관이 여지 없이 드러났고, 대한민국 헌법기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두 얼굴의 양심불량자", "얼굴 참 두껍다"고 비난했다. 자신의 철면피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막말이 계속되자 새누리당은 정 최고위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함과 동시에 윤리위 회부 문제를 전격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정청래 의원의 막말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 막말을 또 다른 막말로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개탄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안에 '최악위원'이 한 명 들어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야당 스스로 정 최고위원에게 주의를 줬는데도 막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며 "새민련은 정청래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키는 정치적인 자해행위다. 국민통합과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역주행일 뿐"이라며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장 폭언에 대해 새민련은 스스로 정 위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정치와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노근 의원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