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안팎서 “2014년 39호실 근무하는 리수용 조카와 결혼했다”는 설 퍼져
  • ▲ 北선전매체에 노출된 김여정. 최근 통일부 안팎에서는 김여정이 리수용 외무상의 조카와 결혼했다는 주장이 퍼져 나오고 있다. ⓒ中온라인 매체 소후닷컴 캡쳐
    ▲ 北선전매체에 노출된 김여정. 최근 통일부 안팎에서는 김여정이 리수용 외무상의 조카와 결혼했다는 주장이 퍼져 나오고 있다. ⓒ中온라인 매체 소후닷컴 캡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 외무상 리수용의 조카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지난 11일부터 통일부 안팎에서 퍼져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김여정이 리수용 외무상의 조카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현재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장도 나오고 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주 임무가 해외 비자금 관리이므로 김정일이 죽은 뒤 그 비자금이 새는 일 없이 그대로 김정은에게 인계해주고 관리하려면, 친인척인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여정과 리수용 외무상의 조카가 결혼했다는 것이다.

    통일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주장을 보면, 김여정과 결혼했다는 리수용 외무상의 조카는 현재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여정의 얼굴이 갈수록 달라지고 있고,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모습으로 미뤄 확실히 결혼은 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임신한 상태일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보고 있다.

    노동당 39호실은 1970년대 조직된 이후 김씨 일가의 ‘통치용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로 대성은행, 통일발전은행 등 북한의 대외결제은행, 대흥지도총국, 낙원지도총국, 경흥지도총국 등 100여 개의 외화벌이 무역기관들을 관리감독 한다.

    때문에 2005년 美재무성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때부터 최근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에까지 거의 모든 대북제재에서 주요 타겟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북한 외무상을 맡고 있는 리수용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2013년 초에는 처형당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몇 달 뒤에는 외무상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정은, 김여정이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닐 때 현지 대사로 있으면서 이들의 뒤치닥꺼리를 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이때부터 김정은, 김여정과 리수용 간에 유대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통일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과거 김씨 일가의 해외 비자금 관리에 김정남과 장성택이 동시에 개입돼 있었다는 점, 그리고 중국 상하이, 마카오 등에 숨겨져 있던 김씨 일가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2011년 어디론가 옮겨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리수용과 그의 조카가 김정은의 해외 비자금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빈 틈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