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매체 ‘노동신문’, 러시아 입장 적극 지지하며 우크라이나 정부 비난
  • 윙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정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보이는 '애정'은 '짝사랑'처럼 보인다. ⓒ獨 WN.COM 공개영상 캡쳐
    ▲ 윙크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김정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보이는 '애정'은 '짝사랑'처럼 보인다. ⓒ獨 WN.COM 공개영상 캡쳐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이 지난 10일, 러시아를 적극 옹호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승의 역사를 고수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총리가 역사왜곡 발언을 해 러시아의 격분을 자아냈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아르세니 야체누크 우크라이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소련은 1941년 독일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발언하자 러시아 연방평의회가 이에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칭송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파시즘은 소련의 결정적인 역할에 의해 멸망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역량이 승리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에서의 승리의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또한 우크라이나 총리와 EU 의회를 비난한 푸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승리의 전통을 빛내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를 추켜세웠다.

    북한 김정은 집단의 이런 노골적인 ‘구애공세’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배척당하는 러시아를 옹호하는 동시에 오는 5월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행사’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北인민군 훈련을 보며 히죽대는 정은이. 자기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갈 거라 착각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영상캡쳐
    ▲ 北인민군 훈련을 보며 히죽대는 정은이. 자기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갈 거라 착각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영상캡쳐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1960년대 이후 김일성이 표방했던 ‘독자노선’을 흉내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 내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이와 함께 “북한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지자, 김일성이 1960년대 소련의 영향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에게 줄 섰던 것을 비슷하게 흉내 내려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러시아가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기로 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는 서방국가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EU 각국들도 승전 기념식 참석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다 한국 청와대도 아직까지 승전 기념식 참석에 대한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칫하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주석, 김정은 등 전 세계 전체주의 국가 지도자들끼리만 오붓하게 만나는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