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발언, 사실로 드러나
  •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이 10일 오후 4시 15분 무렵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한 녹취를 전격 공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이 10일 오후 4시 15분 무렵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한 녹취를 전격 공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한 추가 녹취를 전격 공개했다.

    새누리당이 끝끝내 반대하던 녹취 음성 재생을 새정치연합이 일방적으로 강행함에 따라, 이완구 후보자의 국무총리 인준 여부는 물론 정국의 향배가 안개 속에 빠졌다.

    새정치연합 유성엽·김경협·김승남·진선미·진성준·홍종학 의원은 10일 오후 4시 15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음성 녹음된 발언을 공개했다.

    이 발언은 이완구 후보자가 4명의 기자와 함께 김치찌개를 곁들이며 1시간 30분여 분에 걸쳐 오찬을 하던 중 H일보 기자에 의해 비밀리에 녹음된 내용의 일부다.

    오전 청문회에서 김경협 위원이 "언론인을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준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 논란이 된 부분에 관해, 공개된 음성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자는 "대변인도 했고, 너희 선배들(자리했던 기자들의 선배 기자를 지칭)과 형제처럼 산다"며 "언론인들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산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낸다"며 "내 친구 중에 대학 만든 사람이 있으니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구 후보자는 오전 청문회에서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오후 청문회가 시작될 무렵에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이 10일 오후 4시 15분 무렵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한 녹취를 전격 공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들이 10일 오후 4시 15분 무렵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한 녹취를 전격 공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이른바 '김영란법'과 관련한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관을 드러낼 녹취 음성도 함께 공개됐다.

    오전 청문회에서 여당 청문위원들은 이완구 후보자가 '김영란법' 대상에 언론인을 포함시키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후보자의 언론관을 높이 평가한 적이 있었다.

    이완구 후보자는 "내가 지금 욕 먹어가면서 (김영란법을) 막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기자들이 초비상인데 안 되겠어, 통과시켜야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내가 그동안 공개적으로 막고 있었는데 야당이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통과시켜서 여러분들(기자를 지칭)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해봐(야 한다)"라고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를 전격 공개한 인사청문특위의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유성엽 간사는 "점심식사를 하고 난 다음 계속해서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에게 청문회장에서의) 음성 공개를 요구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며 "오전 청문회에서 총리 후보자와 저희들 간의 질의·응답에서 후보자도 '비공개적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답변이 있었기 때문에 비공개로 확인하자고 양보했지만 그나마도 거절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고 '장외 공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H일보 기자로부터 녹취를 입수한 당사자인 김경협 의원은 추가적으로 공개할 음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청문회 진행 과정을 좀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한편 새정치연합 청문위원들은 녹취를 공개한 뒤 청문회장으로 복귀했지만, 여야 간의 합의 없이 청문회장 밖에서 '장외 전격 공개'를 진행한 야당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한선교 위원장을 제외한 여당 위원 전원이 퇴장해, 청문회는 2시간 가까이 정회 상태에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