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 정치적 부상, 새정치연합 ‘부담’
  •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차기 총선을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총선에서 TK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 누가 최종 웃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뉴데일리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왼쪽)와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간 차기 총선을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두 사람은 차기 총선에서 TK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 누가 최종 웃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뉴데일리

    ‘유승민-김부겸’ ‘김부겸-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TK(대구·경북) 정치권에 두 사람 간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모두 1958년 1월생으로 동년배이지만,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북고 1년 선배다.

    두 사람은 묘하게도 정치적인 인연이 깊다. 대구경북 정치권을 대표하는 여야 대표얼굴로 통한다.

    같은 점은 이것뿐만 아니다. 정치적 지향점 또한 비슷하다. 개혁적 성향을 지닌 터라 이래저래 색깔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김 전 의원은 이미 야권 대권잠룡 지지도에서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에 이어 4위에 랭크될 만큼 대권잠룡 중 한명으로 분류된다. 유 원내대표 또한 원내대표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하면서 정치적 성장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의 관심은 내년 4월 총선으로 줌인되는 양상이다. 겹치는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떤 식으로 결론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우선 차기 총선에서 성적표가 1차적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당시 “총선에서 자신을 도구로 써 달라”고 밝힌 적이 있어 총선에서 대구경북 승리를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김 전 의원은 대구 수성갑 당선을 위한 고삐를 더욱 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정치적 득실을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다. 우선 김 전 의원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5일 “유 원내대표의 최근 복지-증세 등 ‘중도·혁신 이미지 등 야권의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대구경북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다소 불리하게 됐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최근 박근혜 정부의 지지도 하락으로 인해 대구경북에서 한 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유 원내대표가 부상하면서 새정치연합 입지가 더욱 좁아질까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서 대구시민들도 이제 정치를 보는 눈이 더욱 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이후 정치적 공백이 있었는데 주목할 만한 인물이 생긴다는 것은  대구의 위상도 높여주고 여야 경쟁을 바라보는 대구시민의 눈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은 매주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당 대표 경선까지 포기하고 이곳에 올인할 정도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당장 새정치연합 대권후보로 격상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유 원내대표 또한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TK 정치권을 대표하는 주자 1위에 늘 이름을 올려왔다. 차기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출마가능성이 높고 대구 총선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날 “관전자인 대구시민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간의 경쟁은 재미있는 볼거리임에 분명하고 이미 경쟁은 시작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