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 오는 9일부터 4박 5일 동안 신안산大서 컨퍼런스
  • ▲ 2014년 봄, 정국을 들끓게 만든 '북한 화교' 유우성. 그는 탈북자로 위장해 정착지원금을 불법으로 받았다. ⓒ당시 자주민보 화면 캡쳐
    ▲ 2014년 봄, 정국을 들끓게 만든 '북한 화교' 유우성. 그는 탈북자로 위장해 정착지원금을 불법으로 받았다. ⓒ당시 자주민보 화면 캡쳐

    “가짜 탈북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주로 조선족들인데 일부는 교회를 찾아가 자신이 북한 지하교회 교인이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갑니다. 어떤 사람은 탈북자는 맞는데 ‘가족이 지금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데 돈을 주면 꺼내올 수 있다’면서 교회에서 돈을 빌려 떼어먹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3년 10월 중국에서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간 선교사 김정욱 씨 사건 이후 국내에서도 대북선교와 북한 내 지하교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 보도되는 북한 지하교회 상황은 빙산의 일각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을 이끌고 있는 이 호 목사(44세)를 만나 북한 지하교회와 탈북자 구출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 호 목사가 설명하는 현실은 ‘감동’ 보다는 ‘냉정하고 위험한’ 장면이 더 많았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 수 13~15만 명 추정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이하 청년단)은 대한민국 건국이념 전파, 북한인권 알리기 운동와 함께 탈북자 구출, 북한 지하교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무슨 CIA의 ‘비밀공작부서(NCS)’가 하는 일 수준이었다.

  • ▲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벤처기업에서 만난 이 호 목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의 한 벤처기업에서 만난 이 호 목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150여 명에 달하는 청년단 회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다. 이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이 호 목사 등 3명의 간사는 생계비 수준의 실비만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북한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구출하고, 북한에 외부 정보, 성경 등을 들여보내는 위험한 작업이다.

    청년단이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고, 북한에 음식 등을 비밀리에 지원하는 자금은 모두 후원금에서 나온다. 때문에 북한 주민을 구출할 때도 후원금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북한 주민을 꼭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한다고. 이 호 목사가 들려 준 경험담이다. 

    “가짜 탈북자, 가짜 북한 지하교인들이 많기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가족을 구해야 하니 돈을 보내 달라’고 하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합니다.

    북한에 갇혀 있는 사람을 구출할 때도 자금을 한꺼번에 줘서는 안 됩니다. 탈북브로커의 경우에는 돈만 챙기고 탈북자는 놔둔 채 그대로 도망치거든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조금씩 자금을 보내주다가도 심하게 의심이 가면 그대로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이 개새끼야, 네가 북한을 알아’라며 해대는 온갖 욕설입니다. 목사가 된 이후로 욕을 먹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하도 욕을 수백 번도 넘게 먹어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넘깁니다.”


    이 호 목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지하교인의 수는 15만 명 내외로 추정된다고 한다. 최근 TV조선에서는 13만 5,000여 명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김씨 일가는 특히나 기독교도를 심하게 박해한다는 것이 이 호 목사의 설명이었다. 2014년 봄에도 평양에서 수십여 명의 지하교인들을 공개처형했다고 한다. 역시나 김씨 일가를 교주로 하는 ‘주체교’를 허물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이 호 목사는 조만간 출간될 책 ‘북한을 자유케하라’에 북한에서 지하교회 리더들이 처형당한 기록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 호 목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하교회가 급속히 확산된 계기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문이라고 한다.

    ‘고난의 행군’ 이전에 북한에는 이동의 자유가 없었다. 하지만 식량배급체제가 무너지고, 식량을 구하는 것이 주민들의 지상과제가 되자 김정일 집단도 이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때 합법적인 이동사유가 ‘식량구하기’였다고 한다.

    학교와 일터에서는 ‘식량휴가’ ‘식량방학’이라는 말이 나왔고, 머루, 버섯 등을 채취하기 위해 백두산을 오르거나 조선족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는 북한 주민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실제 북한 인민군에서는 고난의 행군 시기 때 ‘영실제대(영양실조 제대)’를 하는 군인들이 너무 많아 북한군 전력의 30%가 허수라는 주장까지 나온 적도 있다.

  • ▲ 이 호 목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았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이 호 목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는 공개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았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 시기 ‘식량보급’을 내세워 합법적으로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고 중국으로 나온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한 박 모 씨가 있었다. 중국에 들어갈 때 이미 암 환자였던 박 씨는 “북한 선교하다 죽겠다”며 그 후로 10년 동안 북한을 넘나들었다. 한 번 중국에 오면 2~4주 동안 식량을 찾으러 다니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전도활동을 펼쳐, 이들이 지하교회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2013년 가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박 씨가 전도한 북한 교인의 수는 적지 않다는 것이 이 호 목사의 설명이었다.

    박 씨 같이 북한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중국 국경에서 대북선교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는 북한 당국에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탈북자 돕는 중국인, 노예로 부리는 중국인


    이 호 목사는 중국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많이 구해서인지 중국인과 조선족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중국인에게는 인권 개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만강의 국경지역에서 중국인들이 하는 사업 중 하나가 ‘인간 사파리(Safari)’입니다. 소세지 등 먹을 것을 던지면 북한 주민들이 달려 나오는 것을 보고 그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걸 보고 낄낄거리며 웃습니다. 당 간부를 보려면 ‘돈을 던지라’고 그럽니다. 중국인들의 눈에 북한 주민들은 ‘인간이 아닌 동물’인 겁니다.”


    이 호 목사는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탈북 여성들을 평균 3번 이상 인신매매 한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중국인과 조선족들은 탈북 여성들을 보면, ‘좋은 사람 소개해준다’고 꾀여서 팔아버립니다. 이때 탈북 여성들과 연락할 수단을 남겨놓는데 여성들이 ‘힘들다’며 연락이 오면 거기서 몰래 빼내 며칠 있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립니다. 이런 식으로 보통 탈북 여성들은 3번 이상 인신매매를 당합니다.”


    이 과정에서 탈북 여성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 ▲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는 이 호 목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는 이 호 목사.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북한 화교들의 경우 한국인과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도 많이 치지만, 그나마 뜻 있는 화교들의 도움으로 북한선교와 식량지원, 북한 주민 구출을 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한다. 이 호 목사는 “세상이 그렇듯 모든 중국인과 조선족, 북한 화교가 나쁜 건 아니다”라며 사례를 들어줬다.

    “유우성 사건에서 보듯 사기치는 북한 화교들도 많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목숨 걸고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돕고 식량을 지원합니다.

    자세한 것은 비밀입니다만 아무튼 북한과 중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몇몇 사람 덕분에 그나마 대북전단, 성경, MP3, 식량 같은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대북선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인과 북한 화교, 조선족들의 도움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과 미국 가운데 어디로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때 10% 가량은 미국으로 가고, 나머지 대부분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답을 한다고.

    그런데 이들 가운데 독특하게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북한에서의 선교활동을 자원한 것이다. 이들은 북한으로 들어가 가족과 친척을 중심으로 지하교회를 세운다고 한다.

    이 호 목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 지하교회 활동을 하다 위기에 처한 분이 있었는데 구출했다”면서 오는 9일 신안산대학교에서 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김정일, 北경제뿐만 아니라
    주민들 인격·도덕성까지 파괴


    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경제 인프라와 자연환경이 붕괴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호 목사는 ‘고난의 행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도덕성과 인간성까지 파괴되었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생존조차 어려워진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도덕적 문란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됐습니다. 폭력과 성적 문란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 호 목사는 곧 출간될 ‘고난의 강행군’이라는, 탈북자가 쓴 책 이야기를 해줬다.

  • ▲ 이 호 목사는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이 호 목사는 탈북자들이 겪는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했던 탈북자의 경험담인데, 그에 따르면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실시하면서 북한 전역이 ‘매음굴’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에서는 매춘을 하다 걸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매춘을 하기 때문에.

    이 호 목사는 이 같은 도덕성 파괴가 북한 권력층에도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시절, 장성택이 해외공관에 시찰을 가면 그 공관장 부인이 ‘잠자리 접대’를 했다고 합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최룡해의 경우에는 그가 데리고 잔 북한 연예인만 160여 명이 넘는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 있습니다.”


    최룡해가 ‘구강성교용 성노예’를 만든다며 젊은 여성의 이빨을 모두 뽑았다거나 흑인 나체쇼를 벌이고, 자신만의 기쁨조를 만드는 등 온갖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이미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북한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이런 권력층의 성적 문란에 대한 소문이 돌게 되고, 지역의 노동당 간부들도 이를 흉내 내려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北주민 고통 외면하고
    ‘묻지마 퍼주기’ 급급한 일부 교회들


    이 호 목사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면서 한국 교회들의 ‘대북지원’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 관심을 끈 사례는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이다.

    김대중 정권 시절 한국 내에서는 “북한에 인터넷망을 깔아주면 그걸 통해 개혁개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진 적이 있다. 여기에 따라 당시 모 대형교회와 연변과학기술대 등이 힘을 합쳐 설립한 것이 평양과학기술대라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달랐다. 교회 자금으로 지은 평양과기대 한복판에는 주체사상을 기리는 ‘영생탑’이 서 있고, 이곳을 지어주면서 제공한 인터넷 장비와 기술은 이제 ‘사이버 부대’를 위한 장비가 돼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괴롭히고 있다.

    이 호 목사는 “평양과기대를 포함해 한국 개신교계에서 ‘묻지마 대북지원’으로 퍼다 준 게 2003년 말까지만 682억 원이었다”며 “그 후로 퍼다 준 금액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자금이 교회 목회자들의 개인 재산이 아니라 모두 신도들이 모아 준 ‘헌금’이라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신도들에게 돈을 걷어 김정일 일가에게 갖다 바친 꼴이 됐다.

    이 호 목사는 대북지원과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는 한 대형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 사례도 들려줬다. 이 대안학교는 ‘기독교계 대안학교’로 알려져 있었는데, 역사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를 보니 “개신교 선교사는 미제국주의 앞잡이” “이승만은 친일파에 미제국주의 앞잡이” 등과 같은 표현이 가득하더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놀라 학교로 달려와 항의했다. 학교 측이 항의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을 본 학부모 가운데 일부가 이 호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때 한 학부모가 사실을 듣고 통곡하며 울었다고 합니다. 그 분은 장교로 전역한 뒤 평생 받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수 억 원을 대안학교 설립에 보탰던 분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퇴직금으로 빨갱이를 키워냈다’는 다른 분들의 비판을 듣고 펑펑 우셨습니다.”


    결국 그 대안학교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역사 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북전단 풍선, 정부가 안 하니까 민간이 나서는 것”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주제가 대북전단으로 옮겨가자 이 호 목사는 “백요셉 씨가 그 문제는 잘 안다”며 불렀다.

  • ▲ 탈북자인 백요셉 씨는 남북 모두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탈북자인 백요셉 씨는 남북 모두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백요셉 씨는 대북전단에 대해 묻자마자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민간에서 나서게 됐고, 그 와중에 갈등이 생긴 것”이라며 말을 시작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보내줘야 합니다. 그래야 민주화가 가능합니다. 대북전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탈북자들이나 알지 정부나 다른 사람들은 모릅니다.”


    백요셉 씨는 “김영삼 때까지는 정부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며 당시 정부에서 전문적으로 제작해 날려 보낸 대북전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준 영향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2014년 10월 하순에 일어난 ‘대북전단 갈등’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민간분야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는 것은 정부에서 하던 것에 비하면 비전문적입니다. 일부 대북전단이 한국에 떨어진다고 뭐라 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시행착오’입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야 합니다. 정부에서 안 하면 민간이라도 나서서 해야 합니다.”


    대북전단 일부가 한국 땅에 떨어지는 것이 언론에 노출되고, 이를 빌미로 서로 갈등을 빚는 것은 북한의 ‘남남갈등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는 단체나 개인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도 젊은 사람이 참여하면 더 좋습니다.”


    백요셉 씨는 “대북전단은 심리전, 전쟁”이라며 “전쟁 중인 적에게 심리전을 할 때는 적이 모르게 하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고 개인적인 평가를 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 청년단,
    외면하는 한국 주류 사회


    이 호 목사와 2시간 남짓 나눈 이야기 가운데는 단체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밝힐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이들은 ‘대북선교’라는 주제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북한 인권을 증진시키는 일이었다. 문제는 이 일을 하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적지 않다는 점.

    그럼에도 청년단을 지원하고 보호해주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 ▲ 백요셉 씨와 이 호 목사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백요셉 씨와 이 호 목사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청년단은 현재 ‘○○ 물티슈’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의 박 모 대표가 후원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자금도 후원한다.

    서울대, 한예종, 이화여대 등 전국 12개 대학 150여 명의 청년단원들은 북한 주민들을 직접 구출하러 가지는 못하지만 곳곳에서 북한인권사진전을 열고, 학교 내에서 작은 바자회를 열면서 그 비용을 대고 있다. 바자회를 열면 북한 주민 1명을 구출할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한다고.

    이 호 목사는 “회원들이 ‘알바 할 때도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없다’고 웃는다”며 청년단 대학생 회원들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청년단이 ‘대한민국 건국회’ 산하가 된 것은 권영해 前안기부장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건국회’는 1963년에 생긴 보훈단체다. 하지만 회원들이 점점 연로해지면서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때 ‘대한민국 건국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영해 前안기부장을 만나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청년단은 좌파 진영의 ‘한반도 통일대장정’에 맞서 2013년 국토대장정을 실시하기 시작했는데, 2014년에는 ‘대한민국 건국회’의 도움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횡단 대장정을 실시했다. 이때 국방부와 전방 사단장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일정을 마쳤다.

    하지만 청년단의 재정은 여전히 어려운 편이다. 현재 청년단을 도와주는 후원자는 20여 명 가량. ‘외부의 눈’이 무서워서인지 청년단을 돕는 대형교회는 단 두 곳, 대기업이나 공기업, 정부산하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대신 소형 교회 등에서 매달 수백만 원, 중소기업 경영자가 매달 100만 원씩 후원해주고 있고, 여러 명의 자영업자들이 장소를 제공하거나 종종 목돈을 지원해준다고 한다. 2015년 초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던 한 가족이 1억 원을 후원해줘 조금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 

  • ▲ 전국 12개 대학의 청년단원 150여 명은 북한인권사진전을 열고, 일일 바자회를 통해 북한주민들을 구출할 자금을 모으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전국 12개 대학의 청년단원 150여 명은 북한인권사진전을 열고, 일일 바자회를 통해 북한주민들을 구출할 자금을 모으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 호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이 뭐냐’고 묻자, “요즘 세상에 대한민국 체제를 지키고 북한 동포들을 도우려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가장 부족한 건 사람, 젊은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상근자 3명,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단체를 이끌고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려다 보니, 사람은 물론 자금, 홍보 등도 부족해 보였다.

    청년단을 후원하는 ‘물티슈’ 제조업체는 아직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 호 목사는 “그래도 지금까지 북한 주민을 100명 넘게 구출한 게 어디냐”며 웃었다. 


    청년단의 부탁
    “탈북자에게 필요한 건 우리의 인내심”


    ‘그럼 탈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냐’고 묻자 이 호 목사는 “우리들의 인내심”이라 답했다.

    “탈북자들이 오면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대해줘야 합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북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도덕성, 인격이 대부분 무너진 상태입니다. 이건 개인적인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탈북자들에게 자금지원을 해주고, 교육을 시켜주고, 지원해 줘도 고맙다는 생각을 잘 못합니다.

    100번을 잘해줘도 1번 잘못해주거나 거절하면 화를 내고 욕을 하죠. 그런데 그게 김씨 왕조 때문에 사람들이 변한 것입니다.”


    이 호 목사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사례를 들려주며 “우리가 탈북자에게 욕을 먹어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잘해주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이 호 목사와 150여 명의 청년단 회원들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북한 주민들에게 카드를 보낸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기억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 통일이 되면 꼭 만나자.”


    평양에 가서 김씨 왕조가 선전하는 것만 보고 와서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고 떠드는 신은미 같은 사람들의 ‘북한’이 아니라, ‘진짜 북한’의 모습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오는 9일부터 4박 5일 과정으로 신안산 대학교에서 열리는 ‘북한을 자유케하라’ 컨퍼런스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영화 ‘크로싱’의 실제 모델이 북한에서 탈출시킨 탈북자도 강사로 나온다. 이들과 마주 앉아 직접 듣는 북한 이야기는 그 어떤 ‘자칭 북한전문가’의 주장보다 더 여러분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 ▲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이 오는 9일부터 신안산대학교에서 여는 컨퍼런스 포스터. ⓒ청년단 제공
    ▲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이 오는 9일부터 신안산대학교에서 여는 컨퍼런스 포스터. ⓒ청년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