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예측 가능한 정책" 일침에 원유철 "민생경제 살리자"
  • ▲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날 바로 야당을 찾아 우윤근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날 바로 야당을 찾아 우윤근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날 바로 야당을 찾아 덕담을 주고받았다.

    2일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내 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복도까지 나가 유승민 원내대표를 인도·영접했고, 우윤근 원내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도 일어서서 새로운 대화 파트너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원내지도부 간의 첫 상견례에서 양당은 온갖 인연을 강조하며 서로를 추어올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17대에 함께 국회에 들어온 동갑내기로, 동시대를 같이 고민하고 살아온 귀한 친구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며 "인품이나 능력에서 모자람이 없고, 소신은 잘 아시는 바 그대로"라고 치켜세웠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에 질세라 우윤근 원내대표에 대해 "17대 국회에서 76학번 초선으로 같이 정치를 시작해서 원내대표로서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좋은 인연"이라며 "상임위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동료 의원들로부터 우윤근 대표가 정말 합리적이고 좋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어왔다"고 격찬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배석한 안규백 원내수석을 향해서도 "국방위를 6년 동안 같이 했기 때문에 친형제 같은 사이"라며 "이번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도 굉장히 개입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게 플러스가 됐는지 마이너스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농담 섞인 사의(謝意)를 표해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졸지에 당의 경계를 넘어선 선거운동 사실이 폭로(?)된 안규백 원내수석은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치적 능력과 소통의 능력이 뛰어나시고, 사람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계신 분"이라며 "이제 여야 간의 소통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 ▲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로 간의 칭찬과 덕담이 끝없이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우윤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원내수석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일 바로 (주례회동을) 할 것이니 오늘은 이 정도만 하자"고 상황을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반면 양당 정책위의장 사이에서는 덕담 속에 숨겨진 뼈 있는 말이 한 마디씩 오고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원유철 의장과는 경기도당위원장을 같이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정말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야 간에 최선을 다해 '예측 가능한 정치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예측 가능한 정치와 정책'이라는 대목에서, 최근 '조령모개' 논란을 낳고 있는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안 연기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 추진 방침 철회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은 "백재현 의장님을 잘 모시고 여야를 떠나서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면서도 "요즘 민생 현장이 어렵고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민생 경제를 살리는 일에 여야의 마음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어 묘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