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절에 간 색시인데 논의했겠냐" 개헌 논의설 일축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야당 원내대표실에서 자신을 찾아온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저서인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야당 원내대표실에서 자신을 찾아온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저서인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야당 원내대표실로 찾아온 이완구 내정자에게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저서인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완구 내정자는 책을 선물받고 "이 책을 읽으셨다면 (우윤근 원내대표도) 총리를 준비하시는 것이 아니냐"며 "의미 깊은 선물을 받고, 언젠가 우 대표께도 그런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우윤근 원내대표는 "나에 대한 칭찬 때문에 야당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일부터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비공개 만남이 끝난 직후, 원내대표실 문 앞에서 이완구 내정자를 배웅하면서도 "쎄게 하더라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만남은 지난 23일 총리 인선이 있었던 때에 우윤근 원내대표가 해외 순방 중이었던 관계로 뒤늦게 이뤄졌다. 당시 이완구 내정자는 야당을 오전, 오후로 방문해 각각 원내지도부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었다.

    이완구 내정자는 이날에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우윤근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셈이다. 이날 만남에서는 정국이나 국정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고, 의례적인 인사와 덕담만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이완구 내정자는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나는 더 이상 (야당과의)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절에 간 색시인데 논의가 됐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개헌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선물받은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에 대해서는 "우 대표가 여러 가지로 깊게 생각하시고 내게 주신 책이니 꼭 읽어봐야겠다"며 "동료 의원이 쓴 책인데도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27일 오전 중으로 각각 인사청문특위 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27일 오전 11시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원내대표권한대행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만나 이완구 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 일정 및 절차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