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美서 불법체류 중 유엔 北대표부에 망명 신청, 2014년 11월 中로 또 밀입북
  • "야, 아무나 받아주니까 저런 애들도 오잖아." 북한 김정은 정권은 '가치'가 없으면 '종북성향'이 있다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北선전매체 캡쳐
    ▲ "야, 아무나 받아주니까 저런 애들도 오잖아." 북한 김정은 정권은 '가치'가 없으면 '종북성향'이 있다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北선전매체 캡쳐

    두 번이나 북한에 망명을 신청했다 쫓겨난 50대 남성이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지난 14일, “지난해 말 북한 망명을 목적으로 밀입북했다 강제송환된 50대 남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마 모 씨’로 알려진 이 남성은 2014년 11월 중국 다롄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가 밀입북했다가 12월 26일 북한 당국에 의해 판문점으로 강제송환 당했다.

    당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를 설득해 부모들이 살고 있는 곳에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한 뒤 마 씨를 강제송환 했다.

    마 씨는 판문점을 통해 돌아오자마자 국가정보원에 체포됐다. 검찰은 마 씨의 망명 이유, 밀입북 과정,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한 뒤 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다.

    마 씨는 2010년 9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불법체류를 하면서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대표부를 찾아가 망명을 요청했다 거절당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美당국에 ‘불법체류’ 사실이 들통나 강제추방을 당했다. 한국으로 온 뒤에는 ‘밀입북’ 시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마 씨는 대학 재학 때부터 김일성 항일투쟁사를 읽으며 북한 체제를 동경했고, 북한의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김일성 추모 글을 올리는 등 ‘종북 성향’을 강하게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마 씨가 망명을 요청했음에도 북한 측이 거절한 것은 그를 ‘활용할 만한 가치’가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반적인 국가와 달리 대남 또는 대외적으로 선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경우에만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