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로 삼은 의붓딸 중 1명 중상, 병원 호송됏으나 결국 숨져
  • 13일 오후, 경찰특공대원들이 경기 안산 상록구 소재 다세대주택 4층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범인 검거를 위해, 해당 주택 옥상에서 건물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13일 오후, 경찰특공대원들이 경기 안산 상록구 소재 다세대주택 4층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범인 검거를 위해, 해당 주택 옥상에서 건물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별거 중이던 아내의 집에 침입해, 아내의 전 남편을 죽이고 다른 가족을 인질로 삼아 5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해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13일 오후 2시께 상록구 소재 다세대주택 4층에 경찰특공대를 투입, 인질극을 벌이고 있던 김모(47)씨를 체포했다.

    김씨 체포 당시 집안에는 김씨가 인질로 삼은 의붓딸의 친아버지가 숨져 있었으며, 작은 의붓딸도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6분께 A씨로부터 범죄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다세대주택 4층에서, 남편 김씨가 고교생 자녀 2명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면서 “아내를 불러달라”고 요구했으며, 현장에 온 A씨가 전화로 딸들을 풀어줄 것을 설득하자, A씨에게 집으로 들어오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매우 흥분한 상태로, A씨에게 욕설과 고함을 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수 십 명의 무장경관을 배치해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서울경찰청에 경찰특공대 지원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특공대는 김씨가 인질극을 벌인 주택 옥상으로 올라가, 창문을 깨고 진입해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가 A씨의 전남편(사망), A씨가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의붓딸 두 명, 큰 딸의 친구 등 모두 4명을 인질로 삼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중상을 입은 김씨의 작은 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