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툴루즈, 낭트, 니스 등 프랑스 전역서 70만 명 ‘이슬람 테러’ 반대 시위
  •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테러범이 비무장 경찰을 확인사살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캡쳐
    ▲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테러범이 비무장 경찰을 확인사살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캡쳐

    이슬람 살라피스트 세력에 의한 ‘샤를리 엡도’ 테러가 엄청난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일에서 이슬람 테러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데 이어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70여만 명이 참여하는 이슬람 테러 반대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AFP 통신 등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파리 테러가 끝난 이튿날인 10일(현지시간), 파리는 물론 툴루즈, 낭트, 니스 등에서 이슬람 테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파리에서 20만 명이 모였고, 툴루즈 8만 명, 포 4만 명, 낭트 3만 명, 니스 2만 3,000여 명 등의 인파가 모여, 이슬람 세력들의 ‘샤를리 엡도’ 테러와 민간인 인질극에 대해 규탄했다고 한다.

    11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정부와 세계 각국 정상들이 프랑스 국민들과 함께 테러 규탄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수백만 명의 시민이 형제애와 자유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일요일에 맞춰 열리는 이슬람 테러 규탄 시위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도널드 투스크 UE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옌스 슈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 등 세계 34개국 고위급 인사들이 함께 할 예정이라고 한다.

  • EU의 한 언론사 기자와 직원들이 "내가 샤를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프랑스 현지언론 보도화면캡쳐
    ▲ EU의 한 언론사 기자와 직원들이 "내가 샤를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프랑스 현지언론 보도화면캡쳐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와 민간인 인질극을 벌인 이슬람 살라피스트 테러조직들은 프랑스 정부와 EU, NATO, 미국, 러시아 고위급들까지 이슬람 테러에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는 프랑스는 물론 독일 국민들도 분노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이슬람 이민자에 반대하는 ‘페기다(PEGIDA)’ 회원 1만 8,000여 명이 드레스덴에서 시위를 벌인 뒤 독일 내부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하지만 이틀 뒤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와 인질극이 벌어지자 “독일은 독일국민 것” “이슬람 세력 이민반대”를 외치는 ‘페기다’의 주장에 동조하는 독일 국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프랑스, 영국 내 여론이 ‘反이슬람’으로 급격히 기울자, 이슬람 세력들은 프랑스 시민들이 내건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구호에 맞선다며, “내가 아흐메드(Je Suis Ahmed)”라는 구호를 내걸고,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테러범의 총에 사망한 경찰이 무슬림이라는 것을 적극 선전하고 있지만, EU 시민들의 분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일각에서는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는 이슬람 살라피스트 세력인 알 카에다와 ISIS(자칭 이슬람 국가)가 공동으로 실행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테러조직들이 벌인 샤를리 엡도 테러와 민간인 인질극으로 시민 17명이 숨졌다. 테러범 3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1명은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