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추위로 기관 고장나기도..긴급정비하며 구조
  • ▲ 러시아 베링해 사고해역에서 유빙 주변을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는 구조대원들 ⓒ국민안전처
    ▲ 러시아 베링해 사고해역에서 유빙 주변을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는 구조대원들 ⓒ국민안전처

     

    북태평양 ‘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장기간 현지 파견됐던 경비함정 ‘5001함’이 부산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극한의 추위와 열악한 기상여건 등으로 인해, 다른 선박으로부터 인계받은 한국인 시신 6구 외 실종자 추가발견은 이뤄지지 못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홍익태, 이하 안전처 해경본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5001함은 지난해 12월 5일 동해를 출항해 12월 13일 베링해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며 1월 5일 복귀지시까지 38일간 수색구조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견에는 5001함 승조원과 함께 탑재헬기 운용요원, 특수구조요원, 조사·통역요원, 의료요원 등 총 37명이 참여했다”며 “우리 해군초계기 2대와 미국, 러시아 등 인접국 구조지원단과 합동으로 표류예측 시스템을 활용하고 열 영상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수색구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처 해경본부 관계자는 “5001함은 장기간 열악한 기상 여건 속, 극한의 수온으로 인해 기관장비에 일부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자체 수리요원들이 긴급 정비를 실시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힘겹게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 5001함은 평균파고 4~5미터,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베링해의 열악한 기상여건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안전처
    ▲ 5001함은 평균파고 4~5미터,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베링해의 열악한 기상여건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민안전처

     

    이 관계자는 “사고해역인 베링해의 평균파고가 4~5미터에 달하고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게도 실종자를 추가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고현장에서 수색구조를 지휘한 김동진 함장도 “이번 사고로 희생된 선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실종자를 모두 찾아 가족 품에 돌려 드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001함은 복귀에 앞서 지난 5일 새벽, 러시아 캄차스키 인근 해상에서 사조오양 소속 ‘96오양호’로부터 한국인 시신 6명을 인수받았다. 현재까지 오룡호 승선원 60여명 가운데 구조된 인원은 7명이며 27명 사망, 나머지 26명은 실종된 상태다.

    시신은 부산에 위치한 장례식장에서 부산해경안전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신원확인을 마친 뒤 가족의 품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오룡호는 지난해 7월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었으며 현지시간으로 12월 1일 오후 5시 20분경(한국시간 오후 2시 20분) 다량의 해수유입과 배수장애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