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10대 청소년 3명 납치·살해한 팔레스타인人 3명…7,000만 원 배상도”
  • 2014년 6월 12일 이스라엘 서안지구에서 납치 살해된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페이스북. ⓒ관련 페이스북 캡쳐
    ▲ 2014년 6월 12일 이스라엘 서안지구에서 납치 살해된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페이스북. ⓒ관련 페이스북 캡쳐

    2014년 6월, 요르단강 서안(西岸, West Bank) 지역에서 10대 유대인 청소년 3명을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팔레스타인人이 이스라엘 군사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10대 유대인 납치 살해범 재판 결과를 상세히 전했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후삼 하산 카와스메가 범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재판 당시 검찰은 “카와스메는 숨진 청소년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종신형과 함께 숨진 유대인 청소년 가족들에게 25만 셰켈(한화 약 7,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종신형을 받은 후삼 하산 카와스메는 팔레스타인人 일행 2명과 함께 2014년 6월 12일 서안 지역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던 10대 청소년 3명을 납치, 잔인하게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경은 범인 검거를 위해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 대한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카와스메는 2014년 7월 11일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베쓰(Sinbeth)’에 체포됐고, 다른 2명의 공범은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따르면, 후삼 하산 카와스메의 형제도 2011년 3월 예루살렘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폭탄을 터뜨려 영국인 1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에 연루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카와스메의 10대 유대인 청소년 납치살해 사건 배후에 테러조직 하마스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하마스 측은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 2014년 7월부터 50여 일 동안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 당시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악용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자료사진
    ▲ 2014년 7월부터 50여 일 동안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 당시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악용해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자료사진

    카와스메의 10대 유대인 청소년 납치살해 사건은 7월 초순부터 일어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을 야기했다.

    약 50일 동안 계속된 무력충돌로 양측은 2,200여 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하마스는 아동과 부녀자들을 ‘인간방패’로 악용하고, “이스라엘이 백린탄을 썼다”는 등의 흑색선전을 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또한 북한과 하마스 간의 무기거래 커넥션이 드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땅굴’ 제거를 위해 가자 지구로 진입, 하마스를 지지하는 국제 좌파-종교 광신도 세력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