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전사 신형 방탄복, 1911 부무장 권총 착용모습 ⓒ특전사
    ▲ 특전사 신형 방탄복, 1911 부무장 권총 착용모습 ⓒ특전사

    특전사에 권총(부무장)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고의 전투부대중 하나인 특전사에 지급된 권총은 M1911A1(이하 1911)으로 1945년에 제작이 완료된 그야말로 여러번의 전쟁을 넘나들며 조국을 지킨 권총이기도 하다.  
 
  • ▲ 광학조준경이 부착된 특전사 1911 권총 ⓒ특전사
    ▲ 광학조준경이 부착된 특전사 1911 권총 ⓒ특전사
     
  • 한국군이 보유 하고 있는 1911은 6.25전쟁 이후 미국의 군사원조로 한국군에 인계 되었고, 최근 특전사와 공군에 일부 지급된 1911은 그 1911 중에서  사용에 문제가 없는 A급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총기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지급된 1911 중에는 그야말로 미국 총기콜렉터들이 피눈물을 흘릴 물건들이 적지 않다. 1911은 전투목적으로 제조된 권총으로 100년이 넘게 미국 권총을 대표해왔다.  무려 1911년 이후 미국이 참전한 거의 모든 전쟁에서 군인들과 함께 해왔고 그중에서도 미국이 오늘날 최고의 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게 발판이 되어준 대표적인 총기중 하나이다. 
     
    2차대전 당시에는 1911이 미군의 권총을 사용하는 모든 병과에서 사용되면서 ‘애국’ 총기로 평가 받기도 했다.  따라서 2차대전 당시 쓰였던 1911 중 희귀한 모델들은 그 가격이 미국 총기애호가사이에서 1만불 이상을 쉽게 호가하고 있다. 
     
    지금 판매되는 신품 글락17의 가격을 600불로 잡고 1911과 글락을 비교하면, 거의 1대 16의 교환비가 나온다.(1911 한정을 팔면 무려 16정의 최신형 글락17이 생긴다는 계산)  하지만 아쉽게도 군사원조로 해외로 송출된 군수품에 대한 미국 내 역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이 1911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몸값을 알아주는 미국 본토의 주인들을 만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 대신 다시 일흔이 넘는 노구(?)로 21세기 한국을 지키는 총기가 되었다.
     
    여기서 잠깐 1911에 대한 미국 총기애호가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필자는 사실 총기애호가와는 거리가 멀고 지독히 경제적으로 총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총기는 멋보다는 작동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즉 콜렉터보다는 사용자에 더 가깝다.  따라서 1911 조차도 탄이 비싸고 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 ▲ 켄 헥커손 전술사격 교관ⓒ태상호
    ▲ 켄 헥커손 전술사격 교관ⓒ태상호

    전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전술사격계 원로 중의 한 명이 켄 헥커손이다. 그가 클래스  도중에  교육생들에게 1911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혹시 이중에 1911을 보유이지 않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필자가 손을 들자 그가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도대체 왜? 어떻게?? 1911을 보유하지 않을수 있냐?"
    그리고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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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1은 미국인들에게 영원한 최고의 전투용 권총이며 나라를 지킨 국보이며 나 총 좀 쏜다 하는 미국인들은 적어도 하나씩은 가져야 하는 일종의 미국 총기애호가 신분증 같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11은 최고의 전투용 권총이지만 관리가 까다로워서 '기능고장의 왕'이다. 1911교육은 '글락, "시그 고마워요" 교육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권총에 비해 관리가 많이 필요한 총이다. 싱글액션과 타이트한 부품 배열에서 주는 정밀기계 같은 끊어지는 방아쇠감은 과히 최고이지만, 사용가능한 탄종이 제한되어 있고,  타이트한 몸체에 부품 배열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사격 후 청소 및 관리를 자주 해주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격이 힘들 수도 있다.  
     
    부무장을 지급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특전사에 부무장(1911)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아직도 특전사 내외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전사의 일부 여단은 현 작전계획 상 수십킬로를 도보로 침투해 타격을 하고 다시 도보로 퇴출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은 작전 휴대품 경량화에 목숨을 걸고 있다. 
     
    이런 작계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부무장이란 쓸데 없는 무거운 쇠덩이 하나를 더하는 것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사실 도보로 수십킬로를 침투해 타격을 하고 다시 수십킬로를 걸어서 퇴출한다는 것은 현대적인 전술과 상충하는 점이 많다.  부무장에 대한 이런 논의와는 별개로 특전사 작계도 곰곰이 살펴 현대화 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다시 특전사의 부무장으로 들어가서, 일부 여단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도 대테러임무와 대간첩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특전사에 부무장이 지급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단에도 대테러를 담당하는 정찰대가 있고, 이후 다시 설명을 하겠지만 부무장은 전술사격을 완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사실 금번 1911 권총의 특전사 지급은 향후 K5(LH9)이 지급될 때까지의 기간동안 임시로 지급이 된 것이다. 부무장의 지급으로 인해 관리나 군장품 무게 차원에서 실무 부대에선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부무장 지급으로 인해 전투력이 한차원 발전한 것은 여전히 변함 없는 사실이다. 
     
    부무장(1911 권총) 지급은 그동안 당연히 지급되어야할 필수 병기가, 전인범 특전사령관의 결단으로 인해 조금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지급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무장이 지급되면 당연히 부무장을 잘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와 교육이 따라와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특전사는 부무장 지급과 함께 전문 교관으로 하여금 부무장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전술장비가 그렇지만, 특히 권총의 경우 필수 부수 장비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 ▲ 특전사 1911 사격 훈련 ⓒ플래툰 홍희범
    ▲ 특전사 1911 사격 훈련 ⓒ플래툰 홍희범

    총기만 지급하고 끝?

    총기가 지급되면 모든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권총의 경우, 평소 권총을 수납할 홀스터가 있어야 하고 여분의 탄창과 탄창을 보관 할 탄창집이 있어야 한다.  권총 홀스터는 가죽에서 나일론 그리고 카이덱스 소재의 홀스터로 시대에 따라 발달해왔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발전된 홀스터는 카이덱스 소재로 만든 홀스터이다.  
     
    특전사 및 한국의 대테러팀에서 권총은 부무장인 만큼 유사시 빠른 출납 및 초탄발사가 사수의 생존성 및 효과적인 작전성공에 관건이 될 것이다.  
     
    즉 빠른 출납과 총기의 견고한 보관이 가능하게 해주는 홀스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예비탄창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총기의 기능고장 중 많은 확률을 차지하는게 바로 탄창의 문제이다.
     
    부무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우수한 홀스터와 적어도 3개 이상의 개인지급 탄창, 그리고 총기청소용 도구 및 총기수리 공구와 예비부품들이 같이 지급되어야 한다.   
     
     
  • ▲ 특전사 신형 범용 홀스터 방탄복 착용 ⓒ특전사
    ▲ 특전사 신형 범용 홀스터 방탄복 착용 ⓒ특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