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2013년 잔액 비교해도 너무나 적은 액수'
  • ▲ 헌재에 의해 해산된 구 통진당 이정희, 이석기 전 의원. 이석기 전 의원은 현재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다. ⓒ뉴데일리DB
    ▲ 헌재에 의해 해산된 구 통진당 이정희, 이석기 전 의원. 이석기 전 의원은 현재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다. ⓒ뉴데일리DB

    구(舊)통진당이 지난 한 해 동안 모금한 6억 1천여 만원의 후원금 중 국고로 환수될 수 있는 금액은 고작 74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진당이 헌재로부터 해산결정을 받기 전, 후원금을 서둘러 지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통진당이 불법지출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발표한 ‘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2014년 후원금 모금액 및 국고귀속 후원금 현황’에 따르면, 통진당은 의원 개인의 후원계좌와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을 합쳐 지난 한 해 동안 총 6억1,182만원을 모금했다. 이 중 국고환수가 가능한 금액은 총액의 1.2%인 747만원에 불과하다.

    본래 후원금 한도는 1억5천만 원이지만, 지난해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지역구 의원들은 이 금액의 2배인 3억원까지 후원금 모금이 가능했다.

    의원별로는 이상규 전 의원이 지난해 1억7,021만원을 후원금으로 모금해 37만원을 남겼고, 오병윤 전 의원은 모금액 1억7,081만원 중 257만원, 김미희 전 의원은 1억5,626만원을 모금해 30만원을 남겼다.

    비례대표인 김재연 전 의원은 5,498만원 중 178만원을, 내란선동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석기 전 의원은 5,456만원 중 115만원을 각각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진당이 남긴 잔액은 지난해 ‘통진당 후원 계좌 잔액’과 비교해봤을 때,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라는 점에서 ‘불법지출’ 가능성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일고 있다.

    지난 통진당 국회의원 5명의 후원회 계좌 잔액 추이를 보면, 지난 2012년에는 4천여만 원, 2013년에는 무려 5억3천여만 원이 남았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통진당의 정당 재산과 잔액에 대한 회계보고서에서 일부 채무가 반영되지 않아 보완을 지시했다”며, “통진당이 남은 재산을 미리 빼돌린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