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협박 메일 일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가 중국 선양(瀋陽) IP 주소 이용
  • "소니 영화사 협박에 北 '정찰총국' 관여"

    日 교도통신, 익명을 요구한 외교당국자와 인터뷰

    김필재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 관계자들에게
    보내진 협박 전자 메일(e-mail)이 북한의 정찰총국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1일자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화 인터뷰와 관련해 소니 영화사 간부에게 발송된 메일 가운데 일부는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커가 중국 선양(瀋陽)의 IP 주소를 이용해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FBI의 수사 상황을 아는 외교 당국자가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 정부에 해당 IP 주소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며,
    사이버 공격 저지의 열쇠를 결국 중국이 쥐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정치전문지 ‘힐’에 따르면 FBI와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발행한 공동 정보회람을 통해 ‘GOP(평화의 수호자)’로 알려진 해커들이 소니 영화사에 이어 가까운 미래에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정리/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 [해설] 북한의 사이버전쟁 수행조직: 정찰총국

    '정찰총국'(책임자: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對南 군사첩보 수집과 무장공비 양성·남파, 요인 암살 및 테러, 주요 국가시설물 파괴 등이 주된 임무로 2009년 2월에 조직됐다.

    정찰총국 산하에는 작전국(제1국, 간첩 침투 및 양성), 정찰국(제2국, 테러전문), 해외정보국(제3국, 舊 35호실) 등 총 6개의 부서가 있다. 

    정찰총국 등장 이후 북한 군부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기존의 작전부를 흡수한 정찰총국은 북한 군부가 커다란 돈줄까지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노동당 작전부는 위조지폐 및 마약 제조와 거래, 무기 수출 등 불법행위로 상당히 큰돈을 주무르는 기관이었다.

    정찰총국은 전방 5개 군단에 각 500∼600명 규모의 정찰대대를 운용하는데, 해군에도 1개 정찰대대가 있다. 해군부대 소속 잠수함과 잠수정 침투 공작부대는 고도의 침투ㆍ작전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9월18일 강릉 해안가에 좌초되어 생포된 북한 잠수정 조타수 이광수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해상처 22전대 소속이었다.

    1996년과 1998년 두 차례 동해안 잠수함 사건에서 보듯 정찰총국은 꾸준히 대남 테러공작을 시도했다. 1983년 발생한 버마 아웅산 묘역 폭탄 테러사건과 1997년 성혜림(김정일 전처)의 조카 이한영 암살 사건도 정찰총국의 소행이었다.

    정찰총국은 북한 사이버 전력의 핵심조직으로 중국의 흑룡강성, 산동성, 요령성, 복건성, 요령성과 북경 인근 지역에 대남사이버전 수행 거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전담 조직(제6국)으로는 ‘전자정찰국 사이버전지도국(121국)’과 함께, 남한의 군 관련 기관 사이버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110호 연구소’, 전문 해커 요원을 양성하는 ‘414연락소’, 전파교란 및 해외 정보당국 사이트 해킹을 담당하고 있는 ‘128연락소’ 등이 존재한다.

    121국은 해외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전담부대로 소속인력만 3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110호 연구소(기술정찰국)는 1990년대 초 평양 고사포사령부의 컴퓨터 명령체계와 적군 전파교란 등을 연구하던 인민무력부 산하 조직을 1998년부터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110호 연구소 부대원들은 사이버 테러에 대한 교육훈련을 집중 이수한 후 2001년부터 중국 등 해외에서 사이버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로 남한 내 군사관련 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빼내거나 악성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것이 이 기관의 주요 임무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009년 정부 각 부처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을 주도한 조직이 바로 110호 연구소로 알려져 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