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누리꾼과 트위터서 설전, 비난하는 누리꾼 ‘조롱’
  •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내용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내용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평소 SNS를 통한 ‘소통’에 각별한 애착을 보여 온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댓글이 지속적인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재명 시장은 최근 이른바 ‘종북 콘서트’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에게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라”며 소송을 권하는 트위터 댓글을 올려, “시장이 시정은 챙기지 않고, 국가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따가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심지어 이재명 시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황당한 소설로 여기는 ‘세월호 국정원 소유설’ 등 괴담 수준의 음모론을 트위터에 올리고도,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되레 자신을 비난하는 누리꾼에게 “관운장 따라 함부로 청룡언월도 휘두르다간 허리부러지는 수 있다”는 섬뜩한 ‘협박’ 댓글을 올리는 기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재명 시장의 행태가 바뀌지 않자, 시정업무를 챙기기에도 바쁠 시장이, 부적절한 트위터 활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행태를 ‘점잖게’ 꾸짖는 누리꾼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행태를 지적하는 누리꾼에게 “이것도 시정의 일부”라고 맞받으며, ‘조중동도 시정 잘한다고 상까지 주더라“라며 조롱섞인 댓글을 달아 많은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 출신의 이재명 시장은,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연수원을 거쳐 1989년부터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때부터 민변 활동을 시작한 이재명 시장은,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의 이력이 보여주듯 이른바 시민활동가로 지역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정치에 입문한 이재명 시장은 민주당 부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 민주당 성남분당갑 지역위원장 등을 지낸 뒤, 2010년 경기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른바 율사(律士) 출신이란 이력 때문인지,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댓글이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질 때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고소’를 ‘예고’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상진 애국연합사이버감시장의 사진을 올리고, “이재명이 북한 사이버요원 200명의 선거지원을 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형사고소, 손해배상소송 위해 생년월일, 전화, 주소, 직장 등 쪽지로 정보를 달라”고 글을 남겼다.

    이런 이재명 시장의 행태는 자신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을 통해 이른바 ‘신상털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사안이다.

  • ▲ ▲이재명 시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나 비판적 내용에는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 ▲이재명 시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나 비판적 내용에는 '허위사실유포'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이재명 시장은 한 시민단체가 ‘세월호 국정원 음모설’ 유포의 책임을 물어, 고소장을 접수하자, “어쩌나? 조사도 안하고, 아니 못하고 무혐의 종결될 건데”라며, 조롱하는 듯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종북콘서트’의 당사자인 황선 전 부대변인에게도, 변호사로서의 지식과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묻고 싶거든 손해배상 청구를 하라”는 조언을 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 일로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지자, 26일 트위터에 “청와대도 고소 많이 하던데, 소송은 권리인데 대통령이라고 못할 것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황선씨가) 대통령 종북발언이 억울하다며 형사고소했다기에 ‘대통령은 임기 중 형사책임이 유예’되기 때무에 고소가 무의미하니, 진짜 책임 물으려면 민사소송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게 무슨 잘못일까”라는 댓들을 추가로 올렸다.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황선 전 부대변인은 3일 뒤인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3천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황 전 부대변인은 24일 트위터에서 “피해를 환산하면 수백억이 모자라지만 이재명 시장님 조언을 받들어 일단 최소비용만 청구한다”고 글을 남겼다.

  • ▲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은 황선 민노당 전 부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한 것과 관련, 이재명시장은 직접 조언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낳았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처
    ▲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은 황선 민노당 전 부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한 것과 관련, 이재명시장은 직접 조언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낳았다.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처

    이재명 시장의 트위터 활동이 잦은 잡음을 일으키면서, 그가 ‘소통’보다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거나 자신의 행태를 비판하는 이들을 조롱하고 겁박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27일, 자신을 지지하는 누리꾼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한 번에 한 놈씩..시작하면 확실하게 끝장을..”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과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한 누리꾼은 이재명 시장을 향해 “주 업무가 성남시정 돌보는 것이 아니고, 개인사 고소·고발에 황선씨 법률자문까지..시정은 언제 챙기나”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재명 시장은 “이것도 시정의 일부, 조·중·동도 시정 잘한다고 상까지 주더라”라는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비판한 누리꾼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