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향해 불만 쏟아내면서도, '취업 청탁 파문'은 외면
  • 처남의 취업 청탁 파문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 사진은 문희상 위원장이 지난 10월 13일 국회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처남의 취업 청탁 파문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 사진은 문희상 위원장이 지난 10월 13일 국회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업 청탁'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1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위원장의 배우자는 동생(문 위원장의 처남) A씨와 공동 명의로 소유하던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다. 

    처남에게 빚을 진 셈이 된 문희상 위원장은 2004년 경복고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A씨의 취업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희상 위원장은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조양호 회장에게 직접 부탁한 적은 없고,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한 것"이라며,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문희상 위원장의 시인에도 이날 오전에 열린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는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통상적으로 당일 조간신문 1면에서 다룬 기사는 회의에서 언급이 이뤄지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일부러 당직자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회 청문회 돌입 △국회 개헌특위 설치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등 기존의 불만(?)들을 백화점식으로 쏟아냈지만, 문희상 위원장의 '취업 청탁' 파문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등 다른 주요 당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안규백 원내수석은 국회 운영위를 개최하자며 "국민과 진실 앞에 겸손하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진지한 성찰을 하라"고 촉구했지만, 문희상 위원장의 '취업 청탁' 파문에는 눈을 감았다.

    진퇴를 고심해야 할 시점이지만,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이석현 국회부의장·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 3인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으로 보임하는 등 당무를 집행했다.

    이러한 '눈 감고 당무' 행보에 대해서는 야권 비주류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새정치연합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희상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취업 청탁 파문이) 만일 사실이라면, 문희상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신분에 있는 것은 당에 여러 가지 피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른 시일 내에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부·여당이 잘못했을 때 야당이 주장했던 것들이 있지 않았느냐"며 "비대위원장 신분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