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FT, 이라크 외무장관 인용해 보도…中 “국제연합군 참여 못하지만 지원할 것”
  • ▲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신속대응군 모습. 중국도 ISIS 공습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英FT가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캡쳐
    ▲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신속대응군 모습. 중국도 ISIS 공습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英FT가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캡쳐

    중국이 수니파 살라피스트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IS)’를 공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英파이낸셜 타임스(FT)가 전했다.

    英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에 따르면, 지난 9월 美뉴욕에서 열린 유엔 반테러 관련 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의 방침상 지금의 국제연합군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이라크는 연합군 이외의 국가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에는 모술에서 ISIS를 몰아내고 격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라크에 외국 지상군이 투입되는 것은 자국 내 반외국인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혀, 현재 국제연합군과 같은 공군력 지원을 선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이라크에 ISIS 공습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은 자국 내 ‘신장 위구르’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을 탄압하고, 이라크 유전에 투자한 자본을 지키기 위한 다중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은 9.11 테러 직후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테러 전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운동 세력들을 ‘테러범’으로 몰아 무차별 학살한 바 있다.

    2007년을 전후로 해서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수단의 군사정권을 지원하는 한편, 남수단, 말리 등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전투병을 파병해 아프리카와 중동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2003년 미국의 침공 이전까지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유전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였다. 이라크 주요 유전이 ISIS의 손에 넘어갈 경우 중국은 지금까지 투자한 수백억 달러를 허공에 날리게 된다.

  • ▲ 美공군이 지난 8월 ISIS 공습을 시작한 직후 공개한 F-15E 사진. ⓒ美공군
    ▲ 美공군이 지난 8월 ISIS 공습을 시작한 직후 공개한 F-15E 사진. ⓒ美공군

    한편, 현재 미국, 호주, 프랑스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연합군은 8월부터 이라크 북부, 9월부터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ISIS를 대상으로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란 또한 자체적으로 ISIS에 대한 공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ISIS 공습은 그리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DPA 통신 등 외신들은 이라크 북부의 소수민족 지역에서는 16만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ISIS에 의해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하는 중이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