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이제 통일을 자신과 무관하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라고 본다”
  •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추진하는 가장 최근의 대통령이지만, 가장 마지막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남북 간 격차가 굳어지고 남한에서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이 더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11일(현지시간) <남북한의 평화 통일은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와 통일 가능성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NYT는 “수십 년간 ‘통일된 남북한’을 꿈꿔왔지만 많은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은 이제 통일을 자신과 무관하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급히 통일에 대한 국내 지지를 확충하고 실천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북한의 화전(和戰) 양면 전술과 종북(從北) 세력의 평화매도 전략이 남한의 젊은층에게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신문은 또 “이 꿈(통일)은 당장은 비현실적이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로, 한편으로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가족 내에서 세습된 독재 정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 "내가 말한 대로 인터뷰 했어? 그래, 그럼 겁 좀 먹었을 거야." 김정은 정권이 유엔 총회에 상정될 '북한인권결의안'을 놓고 발악을 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내가 말한 대로 인터뷰 했어? 그래, 그럼 겁 좀 먹었을 거야." 김정은 정권이 유엔 총회에 상정될 '북한인권결의안'을 놓고 발악을 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동의 최근 역사는 얼마나 빠르게 국경이 바뀌고, 체제가 붕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만약 이런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진다면, 한반도는 물론 주변 지역의 지도자들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성가신 과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NYT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사실을 소개하며 “최선의 경우 평화적 통일은 오랜 이산가족을 재결합시키고, 2,400만 북한 주민을 독재에서 해방시키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며, 북핵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주요 역할을 할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은 과거에는 국경 지역이 혼란에 빠질 것을 두려워해 북한 정권이 급격하게 바뀌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최근에는 통일 문제와 관련해 남한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려고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문은 “(통일) 과정을 관리하는 데 중국 정부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것은 좋은 신호”라고 한반도 정세를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