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북한 싫어해..‘종북콘서트’ 소식 듣고 방해할 목적으로 범행
  • ▲ ▲ 오 모군이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인화물을 투척하기 직전 인터넷에 올린 사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 ▲ 오 모군이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인화물을 투척하기 직전 인터넷에 올린 사진 ⓒ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10일 전북 익산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인화물을 던진 오 모군이 실제 학교에서는 모범적인 학생이었다는 담임교사의 증언이 나왔다.

    오 모군의 담임인 익산 모 공고 A교사는 11일 <뉴데일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 군이 평소 영감님처럼 말투가 느리고 옷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옷을 입는 등 특이하긴 했지만, 교우관계는 원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애들과 싸우거나 정치적 논쟁을 벌인 일도 없었고 술이나 담배를 하는 등 불량한 모습을 보인적도 없다”며 “이틀 밤을 세워 공부해 환경기사자격증과 위험물취급관리사에 합격하기도 한 모범생이었다”고 설명했다,

    A교사에 따르면, 오 모군은 평소 진로문제나 신변비관 등의 고민을 보인 적이 없었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았다고 한다.

    어머니가 기도원에 가는 날에 종종 따라가기도 하고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사기도 하는 등 일반 고교생과 다름없는 학생이었다는 것이다. 오 군의 아버지가 사업을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도 크게 없었을 것이라고 A교사는 전했다.

     

  • ▲ ▲신동성당 내부 식당 바닥에는 인화물질로 인한 그을음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신동성당 내부 식당 바닥에는 인화물질로 인한 그을음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그러면서 그는 오 군이 달라진 계기를 “평소 접속한 모 인터넷 사이트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A교사는 지난 4월에도 오 군이 모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에 잔혹한 장면이 그려진 만화를 올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오 군이 ‘탈북자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을 다니면서 입었던 허름한 옷차림으로 그런 말이 생겨난 것 같다”며 오 군이 탈북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익산경찰서 여상봉 수사과장은 <뉴데일리> 기자와의 만남에서 오 군이 인화물을 투척하게 된 동기에 대해 “평소 북한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익산에서 ‘종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방해할 목적으로 인화물을 투척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화물로 인해 2~3명이 2도 화상을 입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 ▲정부 비판적인 내용의 세월호 천막을 입구에 건 신동성당.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정부 비판적인 내용의 세월호 천막을 입구에 건 신동성당.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한편, ‘토크콘서트’가 진행된 신동성당 구내식당 바닥은 아직 인화물에 의해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성당 입구에는 ‘탐욕스런 자본, 정권의 무능함, 공작에 희생된 세월호 영혼들을 추모합니다’라고 적혀진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해당 성당의 모 신부를 만나 취재요청을 위해 <뉴데일리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뉴데일리? 그냥 가. 뉴데일리는 무슨 뉴데일리냐”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건물 안에 들어가 문을 잠궈 버리는 등 인터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