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군, 범행 전 인터넷 사이트에 미리 예고..“행사 중단이 목적”
  • ▲ 고교생의 인화물질 투척으로 아수라장이 된 전북 익산 신동성당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 고교생의 인화물질 투척으로 아수라장이 된 전북 익산 신동성당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10일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로켓캔디’라고 불리는 폭죽용 인화물질을 투척한 고교생 오모(18)군에 대해 경찰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오군으로부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오군의 가방에서  
    인화물질을 담기 위해 준비한 냄비와 도시락, 600g짜리 황산병 1개, 흑색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미사용 도시락 1점, 식당용 라이터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미사용 도시락에 담긴 물질에 대해선 과학수사대에서 성분을 감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오군은 ‘종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행사 중단을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군은 자신이 가입해 활동하는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 마니아 모임방에 미리 범행 계획을 예고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 ▲ 오군이 범행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사진과 글.ⓒ 사이트 화면 캡처
    ▲ 오군이 범행 직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사진과 글.ⓒ 사이트 화면 캡처

    오군은 범행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 센세(선생의 일본식 표현)의 마음으로”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인근 공업고등학교 화공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오 군은 폭발물처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평소 일부 진보진영 인사들의 친북 및 종북적 활동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군이 지난 7월 인터넷을 통해 화학약품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오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용하지 않은 황산병에 대해, “위협용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군이 10일 투척한 인화물질이 질산칼륨, 설탕과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고체 로켓연료의 한 종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