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인 A씨 "신정환, 3개월 내 갚겠다며 또 거짓말..이젠 못믿어"


  • "10월 17일까지 갚겠다더니..아직까지 연락도 없어"


    지난 7월 방송인 신정환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채무 상환 약속'을 받고 소를 취하했던 A씨가 최근 신정환을 다시 동일한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된다.

    A씨는 9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신정환이 '한 번만 살려달라. 3개월 내로 꼭 갚겠다'며 간청을 해 채무 상환 각서를 받고 고소를 취하해줬는데, 약속한 석달이 지나고 5개월에 접어든 지금까지 전혀 갚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도 괘씸해 고소를 하니 신정환이 '제발 살려달라. 나 죽는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세달 후에 돈이 나올 때가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면서.. 그래서 취하해줬는데 지금까지도 갚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어요. 아마 같은 건으로 두 번씩 고소는 못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A씨는 "형사소송법 제232조에 보면 '고소를 취소한 자는 다시 (동일 건으로)고소하지 못한다'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이 명시돼 있긴 하나, 신정환은 돈을 갚겠다고 합의한 뒤 이를 지키지 않았으므로 저를 기망한 셈이 된다"며 "이 경우 '일사부재리 원칙'에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A씨는 "지난 7월 신정환과 합의를 할 때 '채무 변제 각서'를 작성했는데, 해당 문건에 '신정환이 기한(10월 17일)까지 변제 이행을 못할 시엔 동일한 내용의 고소를 재차 제기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 A씨가 신정환에게 빌려 준 돈은 총 1억 4천만원. 이 중 신정환이 갚은 돈은 3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당시 3천만원을 갚은 뒤로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꼭 갚겠다는 말을 저는 진심으로 들었어요. 그래서 흔쾌히 소 취하를 했는데, 알고보니 당시했던 사과와 합의는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꾸민 사기 행위였습니다. 취하할 때 3천만원만 건넨 이후론 현재까지 10원 한 푼도 주질 않았어요.


    원래 신정환과 안면도 없었던 A씨가 그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게 된 이유는 바로 아들의 장래 때문이었다.

    2010년 3월 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부근 일식집에서 지인의 소개로 신정환을 처음 만난 A씨는 당시 신정환으로부터 "아드님을 연예인으로 데뷔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정환은 A씨에게 "방송국 피디들을 많이 알고 있어 아드님을 방송에 출연시켜 줄 수 있다"고 꼬드긴 뒤, 이를 위해 약간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약 10일 후, 같은 장소에서 지인과 함께 신정환을 재차 만난 A씨는 2천만원을 착수금조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5억을 요구했어요. 그래서 제가 '무슨 다짜고짜 5억이냐, 지금은 아니지않느냐'고 다그친뒤 2천만원만 건넨 거죠.


    이후 한 달 정도가 흐른 4월 25일, 신정환은 A씨의 천호동 사무실로 찾아와 "현재 연예인으로 데뷔시키려는 남성 가수 지망생들(이OO, 정OO)이 있는데, A씨의 아들도 팀 일원으로 적합하다"며 마치 금방이라도 A씨의 아들을 데뷔시켜 줄 것처럼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정환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 A씨는 '추가로 돈을 달라'는 신정환의 요구에 아무런 의심없이 8천만원을 계좌이체했다고.

    그때 신정환은 워낙 유명했잖아요? 구체적인 계획도 있어 보였고, 거짓말을 할 줄은 도저히 상상도 못했죠. 그래서 신정환이 지정한 기업은행 계좌로 8천만원을 송금했어요. 


    그러나 'A씨의 아들을 연예인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신정환의 호언장담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2010년 8월 말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언론에 불거진 뒤 수개월간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것.

    A씨는 "당시 신정환은 아들의 연예인 데뷔를 장담했지만 그 어떤 훈련도 시키지 않았다"며 "그러다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수로서 필요한 훈련은 전혀 시키지 않았어요. 어느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외국에 나갈 일이 생겼다고만 말한 뒤 사라졌어요. 그리고 매스컴을 통해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도박 문제를 일으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된 거죠.


    A씨는 "신정환은 '3천만원은 아들의 연예인 데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고, 7천만원은 개인적으로 차용하겠다'며 가져갔지만 결과적으로 아들의 연예인 데뷔는 안중에도 없었고 빌려간 돈은 모조리 도박 자금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신정환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돕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피부에 와닿는 도움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빌린 돈을 돌려주는 게 상식아니냐"고 되물었다.

    신정환은 제 아들의 연예인 데뷔를 위해 그 어떠한 일도 처리해 준 적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도박 자금을 만들기 위해 돈을 요구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A씨는 "지난 7월 합의를 하는 바람에 대질신문을 못받은 게 천추의 한이 됐다"면서 "이번엔 정정 당당히 대질신문을 받아,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검증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A씨는 "신정환의 지인과 얽혀 또 다른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다"며 "이번 형사 고소 만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3일 A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신정환도 불러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2011년 (해외원정 도박혐의)징역 8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 해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된 신정환은 오는 20일 여자친구 B씨와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