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신문 “평양 시내 신청사 완공 전 붕괴…정찰위성 피하려 위장은폐”
  • ▲ "또 무너졌나? 이건 안 무너질려나…." 공장 시설물 바닥을 눌러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또 무너졌나? 이건 안 무너질려나…." 공장 시설물 바닥을 눌러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속도전’을 강조하는 김정은 때문에 평양에서 또 붕괴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김정은의 측근들이 모인 ‘국방위원회 신축 청사’가 무너졌다.

    日도쿄신문은 9일 “북한에서 국방위원회 청사를 신축건설하던 중 지난 10월 붕괴사고가 일어나 북한군 병사와 노동자 등 8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日도쿄신문은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평양 시내에 짓고 있던 국방위원회 신청사는 완공 전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위성사진 등에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현장을 차단하고 이틀 동안 잔해를 치웠다.”


    김정은 정권은 국방위원회 청사 붕괴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무너진 잔해에 깔린 노동자와 북한군 병사들을 구조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日도쿄신문은 북한 선전매체들이 이 사고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난 5월 평양에서 일어났던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공개했을 때의 후폭풍을 교휸으로 삼아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日도쿄신문은 “현재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스키장, 수영장 등 대규모 오락시설을 건설 중”이라면서 “다른 건설 현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日도쿄신문의 분석처럼 북한에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곳곳에서 진행하면서 각종 붕괴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층아파트, 대형 위락시설 등 대형 건축물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 골재 등의 자재가 상당히 부족한 현실에서 김정은의 엉뚱한 지시를 무턱대고 따르다 보니 ‘부실공사’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지는 북한 내 각종 토목공사가 ‘전시(展示) 사업’을 위해 국력을 쓸데없이 소모하는 것이라는 의견에는 북한 주민들도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3일 보위부 가족들이 입주한 23층 아파트가 무너져 400여 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 10월에도 건축 중이던 38층 아파트 일부가 붕괴돼 인명사고가 났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도 교량, 건물 등이 무너져 100여 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신이 지시한 ‘부실공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생기고 있지만 김정은은 토목공사 지시를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