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주축' 9일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 여야 전현직 의원 참여
  •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 앞줄 맨 오른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사진 앞줄 맨 오른쪽).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기국회 폐회를 앞두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개헌 불씨 살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던 이들은 새해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에 처리되자, 내년 상반기 중 헌법 개정안 성안을 목표로 세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친이(親李)계의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있다.

    이재오 의원은 9일 헌정기념관에서 여야의 전·현직 의원들과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 기구인 개헌추진국민연대의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특강을 통해 개헌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 전직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 한다.

    이달 개헌추진국민연대를 출범한 뒤 내년 1월에는 개헌추진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2월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지부를 설립하는 등 그간 여의도에만 머물렀던 개헌 논의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 ▲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특히 내년 1월 결성되는 개헌추진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었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본따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의원이 주최하는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식에 특강을 통해 힘을 싣는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18일 '개헌 토론회 - 권력분산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를 개최하기도 한다.

    여야 내 개헌파 의원들이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개헌론에 다시금 불씨를 지피는 모양새다.

    역시 출범식에서 특강을 맡은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실 관계자는 "그간 국감과 예산안 정국으로 인해 바빴지만,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을 계기로 다시금 개헌 논의를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민연대가 출범한 뒤로는 꾸준히 만남을 거듭하며 개헌의 총론 부분에서 점차 각론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에 이렇다할 만한 차기 유력대선 주자가 없고 내년까지 큰 선거도 없는 상황에서,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 논의가 다시금 불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개헌론은 국가 역량을 분산시켜서 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피력했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른바 '정윤회 파문' 대응과 진화에 부심해야 하는 상황이라, 개헌이라는 또다른 전선에까지 당분간 힘을 쏟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