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많은 돼지고기 부를 때 김정은의 비만에 빗대 ‘지도자급’이라 불러
  • 돼지비계는 러시아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거의 먹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이런 '하급 돼지고기'를 '김정은급(지도자급)' 고기라 부른다고 한다. ⓒ뉴데일리 DB
    ▲ 돼지비계는 러시아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거의 먹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이런 '하급 돼지고기'를 '김정은급(지도자급)' 고기라 부른다고 한다. ⓒ뉴데일리 DB

    비계가 너무 많은 돼지고기는 보통 ‘하급’으로 친다. 비계 덩어리는 삼겹살을 구울 때 판을 닦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이런 비계 덩어리 돼지고기를 부를 때 ‘김정은급’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물론 당 간부들까지도 김정은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대표적인 말이 바로 ‘지도자급 돼지고기’라는 표현이다. 북한 사람들이 친한 친구나 식구들끼리 모였을 때 비계가 너무 많은 ‘하급 돼지고기’를 가리켜 ‘고도 비만’인 김정은을 떠올리며 비웃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노동당 간부들조차도 김정은의 ‘지시’를 조롱하고 있다고 한다.

  • "아, 오늘 왜들 그러냐. 왜 날 자꾸 놀려…." 시무룩한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아, 오늘 왜들 그러냐. 왜 날 자꾸 놀려…." 시무룩한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양강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의 지시를 담은 문서의 별명이 ‘뜯개문’이 되었다고 한다.

    ‘뜯개문’이란 물건을 뜯어내는 도구인 ‘배척(일명 빠루)’의 북한 사투리라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라는 게 대부분 주민들로부터 뭔가를 착취하는 구실이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라는 설명이다.

    북한 내부에서 지도자의 지시문을 주민은 물론 노동당 간부들까지 비아냥거리는 일은 김일성이나 김정은 집권 때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현상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젊은 지도자라고 김정은에게 큰 기대를 가졌던 탓에 (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면서 “김정은을 빗대 조롱하는 말들이 요즘 더 많이 유행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고모부, 잠깐 나와봐요. 물어볼 게 있는데…." 삽질하는 김정은. 김정은의 계속되는 '삽질'로 북한 주민은 물론 당간부들조차 그를 사기꾼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고모부, 잠깐 나와봐요. 물어볼 게 있는데…." 삽질하는 김정은. 김정은의 계속되는 '삽질'로 북한 주민은 물론 당간부들조차 그를 사기꾼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다른 소식통들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을 ‘빈말만 하는 사기꾼 돼지’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돼지새끼 김정은’을 조롱하는 것 한국이나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오락거리’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북한 주민과 노동당 간부들에게조차 조롱당하는 것은 ‘체제 안정’을 명목으로 노동당 간부까지도 서슴지 않고 처형하는 등 북한의 모든 사람들을 옥죄는 데다 정책의 성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부적 불만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