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식통 “지난 10월 중순 평양 락낭구역 건설 중이던 아파트 한쪽 붕괴”
  • 지난 5월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사고 뒤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인민보안성 부장. 하지만 10월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지난 5월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사고 뒤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인민보안성 부장. 하지만 10월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평양에서 또 고층 아파트가 무너졌다고 한다. 이번에는 38층 아파트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서 건설 중이던 39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18층에서 작업하던 23살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숨지는 등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의 이야기다.

    “붕괴된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건설을)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건물 중간 부분이 불룩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로 건설되던 불량 아파트였다.”


    이 소식통은 “층수가 높이 올라갈수록 휘어지던 아파트의 천정에 설치해 놓은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고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이 소식통을 인용, “아파트 붕괴 사고는 평양 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했던 지방 사람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퍼졌다”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지은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이번 사고가 공개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건설 현장을 인민군에게 넘겼다고 한다. 때문에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 10월 평양에서 아파트가 붕괴된 사실을 들었다”며 “김정은 정권이 공사 책임자인 당 간부 여러 명을 처형한 것으로 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5월에 이어 또 다시 아파트 붕괴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음에도 아파트를 새로 짓지 않고, 무너진 부분만 보강하는 식으로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고 한다.

    때문에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평양 주민들은 또 다시 붕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평양 38층 아파트 붕괴사고는 사실 김정은의 지시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김정은은 집권한 뒤 주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킨다며, 건설자재, 중장비 등 필요한 ‘가용자원’이 있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층 아파트를 지으라고 부하들을 독촉하고 있다.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건설한 아파트들은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고 붕괴 조짐이 보이는 등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13일에도 평양 평천구역 안산 2동에 건설했던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400여 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낳기도 했다.

    이때 김정은 정권은 사고 발생 5일 뒤에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한 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이 주민들에게 공개사과하고 책임자들을 처형하는 등의 ‘쇼’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평양 38층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어, 김씨 일가의 평소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