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도 예외 없다” 소신 발언 쏟아내
  • ▲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17일 북한인권법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17일 북한인권법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2005년 국회의원 최초로 북한인권법(안)을 발의했던,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이 17일, “새누리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해당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법 세미나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해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정당은 대한민국 정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북한인권법 통과가 ‘보수혁신’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지사를 하느라 8년 동안 국회를 떠나 있었지만, 늘 의원들을 만나면 북한인권법을 통과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인권법을 소홀히 다루는 국회의원들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북한인권문제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는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들도 “북한인권법 제정이 표가 안 된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그의 증언이다.

    새누리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건 다 ‘날치기’하더니 중요한 것만 쏙 빼놨다”며, “북한인권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다면 국제인권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 보수혁신위에서, “북한인권을 당 강령에 넣자”는 의견에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제 시작’이란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강령에 들어간다고 법안이 통과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새누리당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더욱 과감하게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에 부정적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2004년 미국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킬 때, 미국까지 가서 반대했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평화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북한인권법을 반대한다”며, “인권보다 평화가 더 중요한가? 북한이 핵전쟁 협박하면 북한의 노예가 되어도 좋다는 말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나아가 “스스로 민주투사라는 사람들이, 과거 독재라고 데모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독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북한인권법에 반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죽어가는 그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며 북한인권법 제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 동포들에게, ‘당신을 괴롭히는 자들을 우리가 반드시 재판에 세워 처벌받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똑똑히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핵폭탄보다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감옥에 갇혔을 때의 경험을 소개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방에 갇혔을 때 교도관이 와서 귀띔했다. ‘김문수, 네 마누라 면회 왔다 갔어.’ 딱 그 말 한마디였다.

    꽁꽁 묶여서 밥도 못 먹어 죽는 줄 알았을 때였다. 면회를 시켜주진 않았지만, 내 아내가 그 먼 교도소까지 왔다가 돌아갔다는 소식에 눈물이 확 쏟아졌다.

    남편이 반역분자로 죽을 수도 있는데, 면회 왔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데.

    ‘아! 세상이, 또 제 아내가 저를 버리지 않고 있구나.’ 그때는 죽으려고 자살 시도도 했지만 혀를 못 깨물게 하고, 머리도 부딪히지 못하게 덮어버리고, 자살을 철저히 방지하는 방에다가 가두어 놓고 감시했었다.

    그날 이후로 이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죽으려고 마음을 먹다가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여기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