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막’ 철거요구 담은 민원서 150장 ‘릴레이’ 접수어버이연합 “박원순 시장 관용 지나쳐”, 무력한 서울시 공권력 비판
  • ▲ 한 고령의 어버이연합 회원이 서울시청에 제출할 민원서를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한 고령의 어버이연합 회원이 서울시청에 제출할 민원서를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국회가 세월호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를 점거하고 있는 [세월호 불법 천막]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한겨레청년단, 탈북난민인권연합, 뉴코리아여성연합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서울광장 인근에서 세월호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어버이연합 등은 “법을 무시하는 자들에게는 엄중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용이 지나치면 이를 더욱 악용해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선동세력이며 이들을 광화문광장에서 당장 쓸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도중 한겨레청년단 일부 회원은 세월호천막 철거를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병력이 가로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청년단 회원들은 경찰에 강하게 반발하며, 세월호 천막 철거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결국 광화문광장 진입에는 실패했다,

    집회가 끝난 후 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은 서울시청 앞으로 이동해 ‘광화문광장 불법점거 세월호 천막 철거관련 민원서’를 서울시청에 제출했다.

  • ▲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서울시청 민원실에 5~6명씩 입실해 '세월호 천막 철거요구 민원서'를 제출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서울시청 민원실에 5~6명씩 입실해 '세월호 천막 철거요구 민원서'를 제출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어버이연합 회원 각 개인의 이름으로 작성된 이 민원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광화문 광장을 세월호천막이 120일간 불법 점거해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서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민원서에서 “단원고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목적이라며 불법 점거를 자행했지만, 이제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돼 더 이상 불법점거를 용인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은 “괴(怪)단체들이 불법점거한 광화문 광장을 이제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며, 박원순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시청에 민원을 접수하고 나온 한 어버이연합 회원은 “국가 경제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좌파세력의 선동으로 ‘세월호공화국’ 소리가 나오는 판국”이라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이제는 우리국민들이 정신을 차리고 사안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 민원실 관계자는 민원접수 철차에 대해 “서면접수가 완료되면 처리기간 안에 민원인에게 우편으로 답변서가 송부될 것”이라며, “처리기간은 보통 5일이 걸리지만 담당부서에서 검토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좀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12일 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은 광화문광장 세월호천막 철거 요구 내용이 담긴 민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시청으로 모였지만 경찰의 제지로 시청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 12일 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은 광화문광장 세월호천막 철거 요구 내용이 담긴 민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시청으로 모였지만 경찰의 제지로 시청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뉴데일리 유경표 기자


    한편, 기온이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경찰은 민원서를 접수하려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시청 진입을 한 번에 5~6명 정도로 제한해 비난을 자초했다.

    시청과 경찰의 지나친 대응으로, 대부분 고령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찬바람을 맞으며 약 한 시간동안 시청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민원창구가 혼잡해질 수 있고, 다른 시민들이 불편해 할 수 있어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 측은, 신청사 내부 공간이 넓어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박완석 어버이연합 사무부총장은 “책임지고 시청 내에서 집회나 구호 등을 외치지 않겠다고 경찰을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서울시 총무과 등을 설득해 다음에는 어르신들이 추위에 떨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천막 철거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며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