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제외 합의’ 양국 경제 전반 포괄하는 22개 챕터에서 FTA 타결
  • ▲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APEC 참석을 앞두고 B-TV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모습. ⓒ청와대 사진 제공
    ▲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APEC 참석을 앞두고 B-TV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모습. ⓒ청와대 사진 제공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가 전격 타결됐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전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협상을 진행한지 30개월 만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중국 현지에서 한-중 FTA 타결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오늘 FTA를 실질적으로 타결했고 회담에 이어 두 나라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FTA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게 됐다.

    세계 최대인 13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단일국가로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9조2,403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16조8천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양국은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개방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14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오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담판을 통해 일괄 타결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상품과 서비스, 투자, 금융, 통신 등 양국 경제 전반을 포괄하는 총 22개 챕터에서 FTA가 타결됐다.

    상품의 경우 양국은 품목수 기준 90% 이상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품목수 91%, 수입액 85%(1,371억 달러)를, 한국은 품목수 92%, 수입액 91%(736억 달러)를 각각 20년 내에 관세철폐하기로 했다.

    농수산물은 품목수 기준 70%, 수입액 기준 40%로 FTA 역대 최저수준으로 개방키로 합의됐다. 쌀은 한-중 FTA에서 완전 제외가 합의됐다.

    이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FTA가 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는 세계 2번째 규모로 커지게 됐다. FTA 경제영토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FTA를 체결한 상대국들의 GDP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