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대표 “메구미 입원한 정신병원서 근무했던 탈북자 2명의 증언”
  • ▲ 가족들이 공개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 1977년 13살 때 집으로 돌아가던 중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日언론 보도화면 캡쳐
    ▲ 가족들이 공개한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 1977년 13살 때 집으로 돌아가던 중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 ⓒ日언론 보도화면 캡쳐

    아베 정권의 무모한 ‘독자적 대북대화’는 결국 실패로 끝나는 걸까. 한국 정부의 ‘충고’를 듣지 않았던 아베 정권이 김정은 정권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을 보여줄 근거가 나왔다.

    일본인 납북자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가 1994년 평양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물과다로 사망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7일 나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메구미가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2명의 증언을 통해 메구미의 사망 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메구미는 평양시 49호 병원(정신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1994년 4월 약물과다로 사망했고, 그 시신은 인근 야산에 묻었다고 증언했다. 

    이때 메구미의 시신은 다른 시신 5구와 함께 매장되었으며, 시신에는 푸른 반점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독극물로 사망했을 때 나타나는 '시반(屍斑)'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시신에서는 자주빛 시반이 나타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메구미가 김정일 정권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평양의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요코타 메구미는 13살 때 일본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인 메구미는 1977년 11월 니가타 현의 자택 인근에서 귀가 도중 실종됐다.

    이후 메구미는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밝혀졌고, 김정일 정권은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해서 딸을 낳은 뒤 우울증을 앓다가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밝혔었다.

    김정일 정권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 후 2004년 메구미의 유골이라며 일본에 유해를 전달했지만 감정결과 메구미의 것이 아님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의 상징적인 납북자인 ‘요코타 메구미’가 자살이 아니라 북한 정신병원에서 약물과다 복용으로 숨졌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아베 정권이 추진한 북한과의 ‘납북자 문제 해결 대화’는 실패로 결론이 날 수 있다. 아베 정권은 대북제재 일부 해제 등 김정은 정권이 요구하는 사안을 들어줬지만 북한이 내놓은 모든 것은 거짓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전한 최성용 대표는 지난 9월 일본 총리실 납치문제대책본부 조사관 3명과 함께 메구미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성용 대표는 “증언한 탈북자들의 신변 문제 때문에 이들의 신원과 위치는 밝힐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