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거론
  • ▲ "저 탈북자 X끼들을 어케 해야 하지?"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 북한인권운동가들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 탈북자 X끼들을 어케 해야 하지?"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 북한인권운동가들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으로 ‘코너’에 몰린 김정은 정권이 유치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연일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가 언급한 탈북자는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등이다.

    조명철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를 지지하고 북한인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의 선봉에 있는 북한인권운동가다. 장진성 대표는 대남공작의 핵심기관인 통일전선부 출신으로 북한 권력층의 속사정을 전 세계에 폭로한 바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김정은의 속마음을 대변하듯 이들 탈북자를 거론하면서 ‘범죄자’ ‘인간쓰레기’로 매도하며 그들의 북한 생활과 사생활을 왜곡해 비난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이들의 가족까지 동원하고 북한에서의 생활을 왜곡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조명철 의원의 형과 동생을 동원해 그를 비난하는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10월 25일에는 ‘거짓과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탈북자 신동혁 씨의 가족들을 대거 동원해 신 씨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김정은 정권은 그 외의 선전매체들을 통해 한국에서 활동 중인 탈북자 인권운동가들의 인적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일삼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를 비난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의 태도는 눈여겨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김정은의 ICC(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 총회에서 통과시키려는 노력이 가시화되자 중국 공산당은 이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추이텐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탈북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홈페이지에 김정은 정권이 제공한 신동혁 씨 비난 동영상을 싣는 한편 주중 북한대사관 문성혁 공보참사관의 탈북자 비난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이 같은 중국 공산당의 움직임은 북한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던 그동안의 태도와는 다른 것으로, 향후 김정은 정권과 연대해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하려는 국제 사회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