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에 ‘인민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서 걷는 모습 포착
  • ▲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절뚝돼지' 김정은의 모습. 지팡이가 없이 걸을 수는 있어도 '과체중' 때문에 뛰지는 못할 것 같다. ⓒ채널A 관련보도화면 캡쳐
    ▲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절뚝돼지' 김정은의 모습. 지팡이가 없이 걸을 수는 있어도 '과체중' 때문에 뛰지는 못할 것 같다. ⓒ채널A 관련보도화면 캡쳐

    ‘절뚝돼지’ 김정은이 지팡이 없이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서방 언론들은 김정은이 지팡이를 버리고 등장한 것이 ‘지도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해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선전매체들은 5일,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이 지팡이를 짚지 않고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에도 지팡이를 짚지 않았다.

    이에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이 발목 관절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 이후 지팡이를 짚지 않고 공개석상에 나온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실제로 건강을 회복한 것인지는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목에 생겼던 물혹은 김정은의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 유럽 의료진들의 의견이고, 술과 담배, 성생활을 제대로 절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몸 상태와 그의 가족들이 앓았던 질병들을 생각해 볼 때 또 다른 질병이 생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이날 대회 연설에서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준비, 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절박한 과업은 없다. 싸움준비에서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한 참가자들에게 “대대에서 부업을 강하게 내밀어 중대들을 다 부자중대로 만들어 군인들에게 언제나 푸짐한 식탁과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인민군 지휘관들이 “내가 못 도와주니까 각자 알아서 돈 벌어서 먹고 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김정은 정권이 이제는 북한 인민군에게도 제대로 된 보급을 해줄 수 없음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정은이 참석한 ‘인민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는 2006년 10월 2차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열린 것이다. 1차 대회는 1953년 10월 김일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었다. 

    김정은은 대회 연설 뒤 방경철 등 5명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1급 국기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김정은이 참석한 대회 기념촬영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