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웹 홈페이지 등 북한 사이버전력 점차 ‘진화’
  • 탈북난민인권연합 홈페이지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의해 기존 게시물이 지워지고 정체를 알수 없는 글이 올라오는 등 피해를 입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홈페이지 캡쳐
    ▲ 탈북난민인권연합 홈페이지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의해 기존 게시물이 지워지고 정체를 알수 없는 글이 올라오는 등 피해를 입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홈페이지 캡쳐

     

    탈북난민인권연합(대표 김용화, 이하 탈북인권연합)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아 게시물이 전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탈북인권연합 홈페이지 해킹공격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킹공격을 받아 기존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됐고 탈북인권운동가들을 비방, 매도하는 글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거짓말대박’이라고 폄하하는 유태영 민족통신 상임논설위원의 글이 게시됐다.

    해커가 게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민주화 ’투사‘들의 추악한 정체’라는 글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비롯한 탈북자출신 인권운동가·언론인 둥에 대한 인신공격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족통신’ 상임논설위원 유태영 박사가 쓴 ‘아닌 밤중에 통일대박론이 사실은 거짓말대박론, 대박이 쪽박으로 변한 박근혜 거짓말정치’라는 글도 게시됐다.

    이 글은 1987년 일어난 ‘KAL기 폭파사건’을 전두환 정권이 꾸민 ‘연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역시 ‘거짓말선거’로 당선해 ‘음모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족통신’은 대표적인 종북·대남선동매체로, 이 매체의 대표 노길남(70) 씨는 지난 4월 북한으로부터 재미 언론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김일성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 씨는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LA 총영사관 앞에서 ‘미시USA’ 회원 문선영 씨 등이 모여 벌인 ‘박근혜 퇴진 촉구’ 시위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김용화 대표는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북한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만 하면 해킹공격이 들어왔다”며 “이전에도 3번 해킹공격을 받았고 이번이 4번째”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해킹조직은 결코 약하지 않다. 우리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한 것처럼 다른 정부기관도 해킹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북한의 사이버 도발에 대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탈북인권연합 홈페이지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며 이번 해킹공격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10월 29일 국회정보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5월 19일부터 9월 16일까지 북한의 해킹조직이 국내 웹사이트에 게임위장 악성 앱을 게시·유포해 2만 여대의 스마트폰이 감염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사이버전(戰)에 대비한 철저한 보안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