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만든 평양 능라도 유원지 곱등어(돌고래)관…사람이 나와 '쇼'
  • ▲ 김정은 정권이 한 때 자랑하던 평양 능라도 유원지 곱등어관의 쇼. 이제는 사람이 나와 쇼를 한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김정은 정권이 한 때 자랑하던 평양 능라도 유원지 곱등어관의 쇼. 이제는 사람이 나와 쇼를 한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 정권이 돌고래를 ‘강성대국式’으로 훈련시키는 바람에 수십 마리의 돌고래들이 모두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 ‘강성대국’의 상징이라면서 평양 대동강변에 능라도 유원지 곱등어관을 지었다고 한다. ‘곱등어’란 돌고래의 북한말이다.

    김정은은 곱등어관을 지으면서 돌고래 수십 마리를 수입하는 한편 서해 남포에서 평양까지 50km 길이의 주철관으로 바닷물을 공급하는 등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이후 북한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수조 앞에 서자 곱등어들이 뛰어오르며 재주를 부리는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는 선전을 하며, ‘곱등어관’을 띄워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들에 따르면, 돌고래들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 수영선수들이 나와 수중발레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평양 주민들의 말을 인용,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해 ‘곱등어’들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 상황 때문에 서해 바다에서 능라도 유원지의 곱등어관까지 바닷물이 제대로 공급되지도 못했고, 정화시설도 가동하지 않아 돌고래가 살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다 동물들을 혹사하는 북한의 조련 방식도 문제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측은 “돌고래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북한 조련사들이 강도 높은 조련을 할 경우 돌고래가 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능이 높기로 유명한 돌고래의 경우 사람과의 유대감을 높여가면서 조련을 해야 하는데 동물을 학대하는 수준인 북한식 교육을 실시하면 치사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평양 시민들의 말대로라면 김정은의 ‘학정(虐政)’은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