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개헌 민감하게 생각말라”며 朴 설득하기도
  •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개헌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경제 블랙홀’이라고 언급한 개헌 논의의 일시정지 상태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했고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개헌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잇따른 개헌 발언에 미소를 띤 채 경청했다는 것이다.

    또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개헌을 너무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개헌 논의에 대해 ‘해도 된다, 안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개헌론은)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개헌 논의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 ▲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30일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고 개헌과 관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뉴데일리
    ▲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30일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고 개헌과 관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뉴데일리

     

    야권의 개헌 띄우기는 30일에 더욱 가열됐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이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어 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이어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며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개헌 들불’ 발언으로 곤혹을 치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 논의에 대한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김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제활성화 정책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헌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당분간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지만 여야 내 개헌파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정기국회가 끝나는 내년부터 어떤 형태로든 개헌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