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일부 문제제기…"K리그 득점력 저조하다"
  • ▲ 이동국 선수.ⓒ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이동국 선수.ⓒ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프로축구 1부리그(K리그 클래식)의 득점왕 경쟁이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3라운드가 끝난 현재 13골로 득점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35·전북 현대 모터스)의 득점력이 K리그 수준이라는 비난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 저하, 수비 위주의 축구 등 축구팬들의 지적이 28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이런 팬들의 비난·조롱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 모터스의 올 시즌 축구를 보면 이동국의 13골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올 시즌 득점은 이동국 개인이 이끈 게 아니라 팀 전체가 다양한 공격 전술로 만들어낸 것이다"며 "이동국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이 많은 부분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팀 전체의 공격력이 좋아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 현대 모터스의 한교원(24), 카이오(27·브라질), 이승기(26) 등이 21득점을 합작했다. 이동국은 13득점과 6도움을 기록하며 직접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득점보다 더 어렵다는 도움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전북 현대 모터스가 기록한 53골 중 이동국, 한교원, 카이오, 이승기가 만들어낸 골은 팀이 만들어낸 53골 중 64%를 차지한다. 이동국을 '득점왕'이라고 부르긴 불편할지 몰라도 전북 현대 모터스를 '득점왕국'이라고 부른는 것에는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프로축구연맹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경기당 득점이 지난해 2.55골에서 올해 2.23골로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기에서 골이 많이 터지면 팬들이 좋아한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득점력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득점은 경기력을 나타낼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득점이 많이 나는 경기라고 무조건 재미있는 경기라고 말할 순 없다. 개인기와 짧은 패스를 통해 공 소유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도, 강한 몸싸움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수비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의 K리그 클래식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존재한다.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평균 관중은 8.3%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축구팬들이 K리그 클래식 경기장을 평균 600 여명 정도 더 많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