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版 햇볕]에 北이 녹아 줄까?


  • ▲ 류근일 본사 고문ⓒ뉴데일리
    ▲ 류근일 본사 고문ⓒ뉴데일리

    박근헤 대통령의 대북정책에는 모순이 있어 보였다.
    [원칙 있는 대북정책]과 드레스덴 스타일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원칙 있는 대북정책]이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통일 한반도라는 확고한 이상이다.
    그리고 그 원칙에 기초한 가치의 관철의지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연설에서도 북한인권을 각별히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드레스덴 연설은 이와는 좀 달랐다.
    다분히 과거의 기능주의적 접근방법을 답습한 것이었다.

    기능주의적 접근방법이란 남북한이 다같이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전제 하에서 공존, 교류, 동질화,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좋지 않겠는가?
    우리가 돈을 줄 터이니 그것으로 그대들 살림을 향상시키고... 하다 보면 그대들의 생각도 ‘남조선 혁명’에서 ‘잘살아보세’로 바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양쪽의 사는 방식이 엇비슷이 맞아떨어지면 통일도 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날의 이런 접근방법은 실패로 끝났다.
    북한이 우리의 돈만 쏙 빼먹고 생각을 바꿀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뀌었다가는 그쪽 [주체사상 체제]와 [수령 독재 체제]가 흐물흐물 녹아내릴 판이니, 저쪽 사람들이 바보천치가 아닌 다음에야 미쳤다고 생각을 바꿀 것인가?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라는 걸 만들어 그 인선을 한 것을 보면, 이건 완전히 옛날의 기능주의자들을 고스란히 도로 갖다 놓은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대북지원사업이라는 계획도, 이야말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저승에서 울고 갈 지경이었다.

    “우리더러 퍼주기 한다고 탓하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원칙이야 뭐라고 했든, 현실적으로는 기능주의적 접근방법으로 기운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무슨 업적이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조바심이라도 났던 것일까?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돈만 쏙 빼먹고 대남자세는 바꾸지 않는] 구태를 선선히 바꿔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필자는 북한이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한다.

    남쪽의 기능주의자들과 [햇볕] 주의자들은 “돈만 냅다 안겨 주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확신이 적중하길 바란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저쪽 사람들이 바보냔 것이다. 저들은 바보 아니다.
    필자 같은 진짜 바보도 “내가 네x들 돈 받아먹는다 해서 네x들의 부루주아 생각까지 받아들여 흐물흐물 망해 줄 것 같으냐? 천만에!‘라고 말할 것 같은데 하물며 저들이야.
    하지만 좌파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일단 대통령만 됐다 하면 기어이 [자기 나름의 햇볕]을 한 번 해보고 그만두겠다는데야 어쩔 것인가?

    김정은, 황병서, 김양건, 김영철... 당신들 또 살판 났네...
    이번에도 돈만 똑 따먹고 외투는 벗지 않을 작정이지? 얌체같이...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