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한민국]이 두려운가? "과감한 종심타격을 해야한다!"
  • "김무성의 참을 수 없는 경박함 (The unbearable shallowness of KMS)" ...
    밀란 쿤데라
    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반드시 썼을 글의 제목이다.

    편집자 주 :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는 체코의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로 거의 모든 문학장르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1968년 프라하의 봄, 좌절된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의 대표작이다.


    김무성"대북 전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말하자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깨진다는 걱정이다.

    김무성은 북한의 권력집단이 어떤 인종들인지,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김무성은, 지금부터 귓구멍을 확실히 후벼파고 내가 하는 말을 새겨듣도록.


  • ▲ 김무성은 참 경박하다. 안해도 될 말을 굳이 한다.
    ▲ 김무성은 참 경박하다. 안해도 될 말을 굳이 한다. "대북전단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그런 경우다. ⓒ뉴데일리 사진 DB



     

    1. 북한에는 당이 없다

    김정일은 [사악한 천재] 혹은 [천재적 악마성]을 가진 존재였다.

    그는 당을 파괴했다.
    당대표자 대회는 지난 수십년 동안 열리지도 않았다.
    북한 노동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2. 당 대신에 비밀경찰(정보부)이다

    김정일은 당을 파괴한 자리에 비밀경찰 기관을 만들었다.

    이 기관의 이름은 희안하게도 [당 조직지도부]이다.
    이름 때문에, 마치 [당을 위한 기관] 처럼 보이지만, 음지에서 활동하는 무소불위의 비밀경찰이다.
    별 단 장군도 당 조직지도부의 과장 앞에서 설설기어야 하는, 살벌한 기관이다.

    김정일은 대신 이 기관에 속한 자들에게는 공식적 지위와 영광과 부를 주지 않았다.
    지위, 영광, 부는 공개 조직에 속한 자들에게 주고, 무소불위의 비밀스런 권력을 휘두르는 비밀경찰 [조직지도부] 성원에게는 영원한 음지만 주어졌다.

    이 비밀경찰의 두목 [조직지도부 부장]은 항상 김정일이었다.
    그 부하들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는 [부부장]이다.


  • ▲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황병서가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 왔다. 황병서 뒤에 최용해 모습이 보인다. 선글라스 착용 경호원을 대동. 눈길을 끌었다. ⓒ뉴데일리 사진 DB
    ▲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황병서가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 왔다. 황병서 뒤에 최용해 모습이 보인다. 선글라스 착용 경호원을 대동. 눈길을 끌었다. ⓒ뉴데일리 사진 DB



     

    3. 김정일은 수만가지 일을 직접챙겼다

    비밀경찰의 작동 방식이란 자의적이고 제멋대로이다.
    시스템, 규정, 규칙, 관례를 초월한 방식이다.

    김정일은 비밀경찰 조직의 수장(조직지도부 부장)이자 비밀경찰국가의 원수(국방위원장)로서, 수만가지 일을 직접 챙겼다.
    자의적이고 제멋대로이지만, 나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쓰며 챙겼다.
    천개의 눈, 천개의 손을 가진 악마대왕이 현세에 강림했던 것이다.

    이는 사실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불어터진 라면과 같이 기가 다 빠진 채 죽었다.


  • ▲ 방부제 처리되어 썩지도 않는 김정일 사체 ⓒ뉴데일리 사진 DB
    ▲ 방부제 처리되어 썩지도 않는 김정일 사체 ⓒ뉴데일리 사진 DB



     

    4. 김정일이 죽자, 비밀경찰 기관은 괴물이 되었다

    김정일 사후 비밀경찰은 공식적, 공개적 최고권력 집단이 되었다.
    그렇다고 내부에 의리따위가 있을리 없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중의 한 명이 이른바 [교통사고]로 죽었고, 다른 한 명은 [지병]으로 죽었다.

    조직지도부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5. 괴물 조직지도부는 김정은을 잡아 먹었다

    김정은 같은 풋내기가 조직지도부를 감당할 수 없다.

    조직지도부의 두목급들은 모두 김정일의 청년시절부터 그와 함께 갖은 위험을 헤쳐나오면서 [김정일 장군]을 만든 무서운 사람들이다.

    장성택 숙청은, 괴물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을 잡아먹는 과정의 완성점이었을 뿐이다.


  • ▲ 폭력깡패조직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는 제일 먼저 장성택을 제거했다. 김정은은 수령 연기자에 불과할 뿐, 북한은 조직지도부란 흑막 조직이 장악하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 DB
    ▲ 폭력깡패조직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는 제일 먼저 장성택을 제거했다. 김정은은 수령 연기자에 불과할 뿐, 북한은 조직지도부란 흑막 조직이 장악하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 DB



     


    6. 당이 없는 체제의 비밀경찰 조직과 무엇을 도모하겠다는 것인가?

    김무성은 지금 비밀경찰 집단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것인가?

    웃기는 소리다.
    그들은 [관리의 대상]일 뿐 대화의 파트너가 아니다.

    정부는 짐짓 점잖게 대응해야 하지만, 우리 시민은 그들의 실체를 명확히 직시하고,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한 방식으로 종심타격(deep strike)을 해야 한다.

    종심타격이란 적의 심장부를 강타하는 공격이다.

     

    7. 종심타격을 위한 전략전술

    첫째, 종심타격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인은 뒷다리를 잡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다.
    김무성은 지금 민간, 즉 시민의 뒷다리를 잡았다.
    차라리 동네 치킨집에 가서 닭 뒷다리를 잡기 권한다.

    둘째, 종심타격은 북한 주민을 소구대상(audience)로 삼는 것이어야 한다.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 당신들은 인간이다.
    당신들은 대한민국인이며 (헌법 3조),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동료 시민이 된다.

    - 통일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번영하는 나라가 된다.

    -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통일대한민국을 만들기 시작하게 될 날을 벅찬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다.

    셋째, 종심타격은 중국에 대해 [통일대한민국]에 관한 우리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우물쭈물하면 중국이 혼란을 일으키고, 중국 자신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수도 있는 엉뚱한 짓을 저지르게 만들 가능성마저 있을 수 있다.


  • ▲ 대북전단을 날리기 위해 풍선에 수소가스를 넣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 DB
    ▲ 대북전단을 날리기 위해 풍선에 수소가스를 넣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 DB

    무엇이 중국에 대해 치명적 부메랑인가?

    만에 하나 "우리 중국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도하여 사실상의 위성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은 중국에 커다란 재앙이 되어 돌아간다.

    북한에는 당이 없다.
    개혁개방으로 북한을 이끌어 나갈 조직 자체가 없다.

    반면, 모택동 사후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것은 중국 공산당이었고, 80년대 중반부터 소련의 해체를 이끈 것은 소련 공산당이었다.

    당이 없기 때문에, 북한은 모 아니면 도이다.

    [김가(金家) 전체주의 체제]가 유지되든가 혹은 [통일 대한민국]의 탄생이다.
    중간은 없다.

    게다가 북한의 경제는 붕괴한지 이미 20년째이다.
    중국이 북한에 깊게 관계한다는 것은, 수십만 중국인들이 들어가서 경제를 다시 살려내는 그랜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북한내의 반중 정서, 휴전선 남쪽의 반중 운동, 국제사회의 반중 운동이 살벌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질이 이러함에도 중국이, "조직지도부라 불리는 비밀경찰을 내세워 북한을 사실상의 위성국으로 끌고 간다"라고 판단한다면, 이는 중국에게 치명적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다.

    필자는 중국 안의 지식층과 전략기획자들 중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현실파들이 많이, 많이 존재한다고 본다.

    우리 시민이, "우리는 통일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확고한 스탠스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중국의 착각, 혼란을 미연에 막는 가장 중요한 스텝이다.

     

    8. 김무성의 천박함
     
    사정이 이러함에도, 김무성 ["우리는 통일대한민국이 두렵다"라고 외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

    뭐?
    비밀경찰 집단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대북전단을 살포하지 말아야 한다고?

    김무성에게 권한다.
    혹시라도 혈압이 올라 복상사 할 수 있으니까, 섹스도 하지말고, 자다가 무호흡증으로 죽을 수 있으니까 잠도 자지 말고, 밥 먹다 체해서 질식사할 수 있으니까 밥도 먹지 말라고 권한다.

    "생명이란 자유와 존엄성을 향해 몸무림치며 나아가는 프로세스이다"

    이 엄숙한 진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천박한 정치투기꾼이 집권당 대표란다.
    이게 지금 새누리의 비참한 현주소이다. 



  • ▲ 대북전단을 날리기 위해 풍선에 수소가스를 넣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 DB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이메일 : bangm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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