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서 ‘세월호’로 바뀌었을 뿐, 마찬가지 ‘음모론’
  • ▲ ⓒ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홈페이지 화면캡쳐
    ▲ ⓒ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홈페이지 화면캡쳐

    세월휴 유가족들은 물론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상영 중단을 촉구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 기어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광우병’ 왜곡보도에 앞장섰던 이상호 기자가 이번에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직접 관람에 나섰다. 관람 후기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이빙벨’은 그저 소재가 ‘광우병’에서 ‘세월호’로 바뀌었을 뿐, 주제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영화에는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를 제외한 단 한 명의 해상전문가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상호 기자와 이종인 대표, 그들만의 주장이 펼쳐진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이종인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자 이상호 기자가 “왜 그러냐고” 묻는 부분이다.

    이종인 대표는 이상호 기자에게 “이게 투입이 안 된대요. 위험해서”라고 답하는데, 해경이 왜 투입을 막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이종인 대표는 '권력이 영원한 것이 아닌데'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화면에 나타날 뿐이다. 마치 '정부가 지시를 내려 ‘다이빙벨’ 투입을 방해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장면이다.

    영상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한 아버지와 이상호 기자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상호: 아버님, 혹시 돈을 원하시나요?
    아버지: 아니요.
    이상호: 그럼 특례입학을 원하시나요?
    아버지: 아니요
    이상호: 그럼 의사자 지정은요?
    아버지: 전부 다 필요 없습니다. 보상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우리 아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고 싶습니다.

    영상이 끝나자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일방적 주장만이 담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잘 만들었다’고 소리치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몇몇 관객들은 오열하고 있었다. 광우병 사태의 악몽이 서서히 떠올랐다.

    이상호 기자는 그저 자신들만의 주장을 펼치는 모순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대국민적 슬픔이 담겨있고 실종자가 아직 10명이나 남아있는,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유가족의 상영금지 의견까지 묵살하며 그들을 두 번 울린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라.

    국민의 세금으로 열리고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번에도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지속적으로 왜곡 선동적 요소가 부단히 담겨있는 영상을, 수많은 논란에도 여과 없이 강행하는 영화제 주최 측의 저의가 궁금하다. 즉시 의견을 표명하길 촉구한다.

  • [영상 = 문화예술단체 <차세대문화인연대>가 제작한 동영상 '다이빙 벨을 저격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