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족들을 상대로 좋은 납골당과 수의 등을 쓰라며 유도, 비용의 40%까지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상조회사와 장례용품업체가 덜미를 잡혔다. ⓒ뉴데일리DB
    ▲ ▲유족들을 상대로 좋은 납골당과 수의 등을 쓰라며 유도, 비용의 40%까지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상조회사와 장례용품업체가 덜미를 잡혔다. ⓒ뉴데일리DB

     

    국내 4위의 H 상조회사가 장례용품업체들에게 독점납품권을 보장하겠다는 명목으로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상대로 비싼 장례용품을 권한 뒤 추가 비용의 10~50%를 리베이트 받아 챙기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H 상조회사 대표 김모(52)씨와 행사팀장 박모(56)씨 등 39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유골함 업체를 운영하는 방모(49)씨 등 장례용품업자 95명을 같은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상조회사 대표 김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경기 안양시 인근 수도권 지역 장례 행사에서 장례용품 업체로부터 1,028차례에 걸쳐 모두 4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리베이트 금액이 가장 큰 항목은 납골당으로 나타났다.

    장례용품업체들의 기본 납골당 가격은 100만원, 이들은 슬픔에 빠져 경황이 없는 유족의 심리를 악용해 500만원짜리 납골당 상품을 쓰도록 유도한 뒤 차액(400만원)의 40%를 H 상조회사에 리베이트로 줬다.

    상복의 경우도 가격의 절반이 리베이트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상조회사 장례사업부 행사팀장인 박씨와 관리실장 김모(41)씨 각각 3,600만원, 2,000만원을 챙기는 등 행사팀장들이 100만~3,600만원의 리베이트를 나눠 갖고, 이 회사 대표 김씨와 장례사업부 본부장 성모(48)씨 등 2명은 이를 묵인했다.

    H 상조회사는 전국에서 4번째로 큰 상조회사로 25만~27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피해액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조회사 직원들은 관행적으로 이뤄져왔고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독점납품권 보장을 위한 리베이트로, 피해는 고스란히 유족들이 떠안았다"며 "장례용품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보상을 받기가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