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두 번 속아온 게 아냐! 30일 본회의부터 등원해야 신뢰 생길 것"
  • ▲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소집된 본회의 개의를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 의장은 개의 9분만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낭독한 뒤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해 정국을 파국으로 이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의장을 뒤따라 단상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소집된 본회의 개의를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 의장은 개의 9분만에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낭독한 뒤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해 정국을 파국으로 이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의장을 뒤따라 단상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본회의 기습 산회로 단단히 뿔난 새누리당,
    정치적 속내를 품고 대화를 촉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교착 정국의 공수 관계가 역전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26일 본회의가 산회된 직후,
    원내부대표 공동 성명의 형태로
    "국회의장이 약속한대로 30일에 본회의를 열어 민생 법안을 처리할 때까지는
    어떠한 형태의 여야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본회의 산회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사의가 반려됐으나
    주말 동안 일체의 외부 연락을 끊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와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위해
    거듭 대화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면 내홍으로,
    또 일면 장외투쟁으로 대화에 응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며칠 만에 서로 역할이 뒤바뀐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월호 특별법에만 눈이멀어
    국민들이 바라는 민생 법안 처리를 외면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달아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2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그래도 협상은 해야 한다.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고 특별법에 대한 변화된 입장이 무엇인지
    만나서 들어보셔야 아실 것 아닌가"라고 촉구한데 이어
    28일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협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 ▲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운데)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오른쪽)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와 설전 끝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운데)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오른쪽)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와 설전 끝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해 모든 대화 채널의 복원을 호소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긴급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위원장은
    "오늘 당장이라도 만나서
    세월호 특별법과 국회 정상화 문제를 통크게 일괄 타결하자.

    이 시간 이후부터 국회에서 김무성 대표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의를 표명했던 이완구 원내대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어렵게 되자,
    김무성 대표를 끌어내 대표급 회담이라도 가져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때 원내대표가 모든 연락을 끊고
    사흘간 잠적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제 와서 대화 채널의 복원과 협상 재개를 부르짖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지 못하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상→합의→파기→내홍→협상 중단→국회 공전 계속]이라는 수순에
    거듭 당해왔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야당의 본회의 등원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과 국민은 한두 번 속아온 것이 아니다.
    30일 본회의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들어와서 시급한 민생 경제 법안부터 처리하고 나면
    양당간의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얄팍한 눈속임으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해선 안 된다"
    고 일침을 날렸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주요 내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복귀를 국회의장에게 약속했음에도,
    의총을 연기하며 또 다시 국민과 국회를 속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을
    두 번씩이나 파기한 것을 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산적한 민생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정기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심히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국민 앞에서는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을 위해
    ‘여야 협상’ 재개를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허상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새누리당은 민생과 세월호 특별법 등
    국민을 위해선 어떤 협상이라도 할 준비와 자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이 무엇을 주장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협상안도 없고,
    소속 의원들 간의 의견수렴도 없이
    어떤 내용으로 협상만을 주장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책임을 갖고 협상에 임할 인사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누리당은 두 번이나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파기한
    박영선 원내대표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또한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대표해
    전권을 갖고 협상 테이블이 앉을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국회 복원을 약속한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구체적인 협상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말로만 협상을 외치지 말고,
    책임 있는 협상안과 국회복원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얄팍한 눈속임으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