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 모사드 공개채용 홈페이지 모습. [사진: 모사드 홈페이지 캡쳐]
    ▲ 이스라엘 모사드 공개채용 홈페이지 모습. [사진: 모사드 홈페이지 캡쳐]

    27일 인터넷에서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공개채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01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모사드가 당시 개설한 공개채용 홈페이지는 단 한 페이지로
    지원자의 국적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한국’도 있어 정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눈길을 끌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사드의 역사, 과거 작전, 채용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언론을 위한 보도자료 등도 일부 제공한다.

    그럼에도 인터넷에서 이스라엘 모사드의 공개채용이 화제가 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제한된 정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 모사드가 유튜브에 올린 채용광고. [사진: 광고 영상 캡쳐]
    ▲ 모사드가 유튜브에 올린 채용광고. [사진: 광고 영상 캡쳐]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나
    신베쓰(Shin Beth, 국내 정보부), 아만(Aman, 군 정보부),
    8200부대(감청부대)에 대한 한글 콘텐츠는 매우 드문 편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통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특히 모사드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보니 '베일에 쌓인 위험한 조직'처럼 비춰진다.

    하지만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모두가
    영화나 해외드라마에서 처럼 ‘암살자’나 ‘비밀잠입요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이 상상하는 요원들은
    이스라엘 모사드 내에서도 최정예로 불리는
    ‘키돈(Kidon, 대검이라는 히브리어)’ 소속 요원들이다.

  • ▲ 2010년 1월 아랍에미리트 연맹 두바이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한 사람들의 여권사진. 이 가운데 다수가 '키돈' 요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당시 외신들 보도화면 캡쳐]
    ▲ 2010년 1월 아랍에미리트 연맹 두바이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한 사람들의 여권사진. 이 가운데 다수가 '키돈' 요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당시 외신들 보도화면 캡쳐]

    여성 8명을 포함 40여 명의 요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키돈’은
    전 세계를 넘나들며, ‘예방적 대테러 임무’와 ‘이스라엘 국익 보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예방적 대테러 임무’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테러조직이나 범죄조직 구성원들을
    흔적 없이 ‘제거(암살)’하는 임무를 말한다.

    실제 2010년 1월, 키돈 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두바이 등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한 바 있다. 

    그 이전에는 핵무기 개발에 종사하던 이란 과학자가
    출근하던 길에 오토바이를 탄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던진 폭탄에 암살당하기도 했다.

  • ▲ 이란 핵과학자가 암살당한 현장 사진. 폭발한 차 안에 이란 핵무기 개발 핵심인력이 타고 있었다. [사진: 이란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 이란 핵과학자가 암살당한 현장 사진. 폭발한 차 안에 이란 핵무기 개발 핵심인력이 타고 있었다. [사진: 이란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것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채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군 정보부대 또는 특수부대에서 3년 이상 복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채용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의 경우
    비밀 특수부대 요원들 만큼이나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오랜 기간 근속을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정보전문가들의 평가다.

    참고로,
    이스라엘 모사드 만이 공개채용을 하고, 유튜브에 광고를 올리는 게 아니다.

    미국의 경우 드라마 '앨리어스(Alias)'가 큰 인기를 끌자
    CIA는 주인공을 맡은 제니퍼 가너를 출연시킨 방송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때 CIA의 입사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해
    美정부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