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눈감은 채 "이 모든 것은 정치의 잘못" 물타기 시도까지국민들, 최민희 의원 트위터에 몰려가 "많이 당황하셨느냐" "차라리 조용히 계시라"
  • ▲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기습 출석한 뒤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연합뉴스
    ▲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기습 출석한 뒤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같은 당 김현 의원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을
    맹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최민희 의원이 올린 이 트윗의 제목은
    [김현을 위한 변명]으로 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김현 의원을 위한 변명이라기보다는
    김현 의원을 비판하는 국민을 꾸짖는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최민희 의원은 22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당이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에
    이 정도나마 대응해올 수 있었던 것도 김현 의원의 헌신성에 힘입은 바 컸다"

    "김현 의원의 헌신성이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현 의원이 세월호 특별법과
    유가족을 위해 열심히 애써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김현 의원을 비판할 수 있느냐며
    국민들을 질책하는 투의 글이다.


  • ▲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같은 당 김현 의원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꾸짖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오른쪽). ⓒ이종현 기자
    ▲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같은 당 김현 의원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꾸짖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오른쪽). ⓒ이종현 기자

    나아가 최민희 의원은
    "이 모든 것이 정치의 잘못"
    이라며
    "정치권이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유가족들께 죄를 많이 지었다"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의 책임 문제를 두루뭉실하게 물타기하려 했다.

    최민희 의원은
    "단순사건은 그냥 단순사건으로 해결하고
    이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집중하자"

    국민들에게 이 사건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말고 비판도 하지 말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취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 모든 것이 정치의 잘못"이라는 최민희 의원의 횡설수설에 어리둥절하다가
    "단순사건" 운운하며 오만하게 질책하는 대목에서
    아연실색한 국민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
    에 비유했을 때,
    KBS를 항의방문했던 최민희 의원이
    서민 중의 서민이며 대표적인 을(乙) 직업인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한 사건을
    [단순사건]이라 평가한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거센 비판이 제기되자 최민희 의원은 뒤늦게 23일
    트위터의 해당 트윗을 수정하면서 단순사건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트위터에 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비판 댓글들. ⓒ최민희 의원 트위터
    ▲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트위터에 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비판 댓글들. ⓒ최민희 의원 트위터

    국민들은 최민희 의원의 트위터로 몰려가
    강한 비판의 글을 남기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cic**은
    "고귀하신 국회의원 나으리와 세월호 단원고 유족 대표단 나으리들께서
    하찮은 대리기사 몇 대 때려서 전치 4주 정도 나온 단순 집단폭행인데
    감히 국민 나부랭이들이 떠들어대서 많이 당황하셨느냐"
    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lhtreasu****은
    "의원님은 차라리 아무 말 말고 조용히 계시라"
    "의원님까지 안 나서주셔도 김현 의원 때문에 온 국민이 멘붕(공황)에 빠져 있는데
    더 스트레스 받는다"
    고 비판했다.